한원미술관은 진민욱 작가(b. 1980)의 개인전 “어제 걸은 길”을 12월 6일까지 개최한다.
재단법인 한원미술관은 한원그룹에서 1993년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미술 분야의 연구와 전시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원미술관에서는 한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여 작업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진민욱 작가는 현대 미술이라는 맥락 안에서 한국화를 그린다. 비단의 물성과 동양화 매체 변형을 고민하는 그는 비단의 앞면과 뒷면을 오가며 석채에 안료를 덧칠해 은은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풍경화를 그린다. 그는 언제나 봄인 무릉도원을 뜻하는 상춘(常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표현한다. 옛 산수화는 위엄있는 산과 강 등 일상과는 거리가 먼 거대한 자연을 그렸지만, 작가는 도시 속을 산책하면서 교감을 나눴던 대상들을 가져와 일상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대상으로 소소한 낙원을 표현한다.
한원미술관의 전시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했던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소경 stroll & see’ 연작에서는 서울의 특정 장소를 반복 산책하면서 발견하고, 느끼고, 기억한 대상들을 따로 모아 작가만의 도원경을 만들었다. ‘작은 은거’ 연작에서는 고전 문학의 이미지를 화첩과 병풍의 모양을 한 변형 캔버스로 옮겨 눈으로 볼 수 없는 자연을 표현한 작업이다. 이 연작에서 작가는 새로운 방식으로 비단 캔버스를 짜고 숯, 백토와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재료를 안료와 섞어 재료적 실험을 펼쳤다.
진민욱 작가는 국내 다수 미술 기관 및 갤러리에서 개인 및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미술관(서울, 2022), 성남큐브미술관(성남, 2019),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천, 2018), 대구예술발전소(대구, 2017), 성곡미술관(서울, 2015) 등 다수의 기관에서 개최된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