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시립미술관은
2025년 주요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미술관은 2025년 기관 의제를 ‘행동’, 전시
의제를 ‘행성’으로 설정하여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에서 다양한 전시와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소문본관은 2025년 상반기에 여성 현대미술작가 강명희 개인전(3월)과 기관 의제 ‘행동’을
탐색하는 “말하는 머리들(가제)”(5월)을, 하반기에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8월)를 개최한다.
“강명희 개인전”(2025.3.4. –
6.8.)은 1970년대 초 프랑스 이주 후 국내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강명희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한다. 오랜 시간 작가가 천착해 온 ‘존재와 자연과의 관계’를 시적으로 함축한 회화 연작들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적 실천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말하는 머리들”(2025.5.1. – 6.29. 예정)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 실험에 주안점을 두는 프로젝트다. ‘전시’와 ‘프로그램’이 상호보완적으로 엮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제도권 안팎의 과제를 살피는 한편, 미술관, 작품(작가), 관람자가
뒤섞인 다종다양한 관계성을 탐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5.8.26. – 11.23. 예정)는 깨어있는 삶과 다른 세계와의 접속에 관한 예술, 사회, 정신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을 살핀다.
북서울미술관에서는 봄시즌 주제 특집 “회화반격”을 다루고, 8월에는 “타이틀
매치”를 개최한다.
“회화반격”은 회화라는 매체에
주목하는 전시 프로젝트로, 이건희컬렉션의 한국근현대작가 10인의
여정을 통해 평면 회화 고유의 가치를 조명하는 “그림이라는 별세계 –
이건희컬렉션과 한국근현대작가(가제)”(2025.4.30.
– 2025.7.20.), ‘시각성’과 ‘이미지’의 문제를 중의적으로 풀어나가는 동시대 회화전 “떨어지는 눈(가제)”(2025.4.30. – 2025.7.20.)으로 구성된다.
이후 프로젝트는 일본계 영국인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Christian Hidaka)의 동서양의 회화사와 화법이 혼재된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가제)”(2025.6.5.- 2026.5.10.)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북서울미술관의 대표 연례전
타이틀 매치(2025.8.14. – 11. 12.)는 2025년
‘행동’이라는 기관 의제 하에 장영혜중공업과 홍진훤 작가를
초청하여, 두 작가를 통해 집단화된 목소리가 발화하기 이전과 이후의 것들에 대해 탐색함으로써 불화로서의
정치와 미적, 예술적 행동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2025년 기관 의제인
‘행동’을 아카이브와 연결하는 기획전 “행동주의 기억법(가제)”(2025.3.6.
– 7.27.)을 개최한다. 아카이브 및 연구 조사 기반의 작업과 사적 영역에서 생산된
기록(매뉴스크립트)을 연결하고, 기록을 담고 만드는 실천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와 실천적 기제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보다 상세한 서울시립미술관
2025년 운영 방향과 전시 계획은 2025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