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le W.I.P., 2023, 8 channel video, Courtesy of Peres Projects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리처드 케네디(Richard Kennedy b. 1985)의 개인전 “에이시-듀시(Acey-Deucey)”를 6월4일까지 진행한다. 전시명 “에이시-듀시”는 작가의 아버지가 즐겨하던 놀이의 이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영상 기적을 만드는 중(Miracle W.I.P) 과 함께 20여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세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방에서는 작가가 살고 있는 베를린의 집마다 버려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주워 가상의 숲을 만들고 각자의 삶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기적을 만드는 중(Miracle W.I.P) 이 공개된다, 두 번째 방은 학교의 교실처럼 꾸며져 있고 마지막 세 번째 방은 놀이방처럼 아늑하지만 어딘가 기묘하게 구성되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리처드 케네디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유년시절 예술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내 장학금을 받으며 무용과 오페라를 공부했는데 이 당시 공부한 오페라는 작가 작업 세계의 기반이 되었다.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뉴욕으로 이주해 공연계에 몸담았다가 그만 두고 다양한 예술 공간과 퀴어 클럽에서 경계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활동하며 새로운 실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2019년 베를린으로 건너가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는데 소수자로서 자신이 겪어온 다양한 삶의 경험을 회화, 조각, 퍼포먼스, 음악, 비디오 등으로 녹여내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