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di Bucher: Spaces are Shells, are Skin” Installation view at Art Sonje Center, 2023 Photo: CJY ART STUDIO.

아트 선재 센터에서는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의 전시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 (Heidi Bucher: Spaces are Shells, are Skin)”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3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된다.

하이디 부허는 ‘해방’이라는 명확한 주제의식 아래 조형물을 통해 특정 공간 속에 위치하는 인간의 몸과 존재 양식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주로 사적인 공간과 소지품, 19세기 건축 조각,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개인 혹은 집단 속에서의 경험과 기억을 다룬다.

특히 조상 대대로 살던 집의 마룻바닥, 아버지의 서재, 여성 혐오에 기반한 히스테리아(hysteria)라는 질병에 관련해 당대 최고 전문가였던 프로이트와 정신과 의사 빈스방거(Dr Binswanger)의 치료실 등 가부장적인 위계성이 내재한 공간을 탐구했다. 공간을 탐구하기 위한 이 작업들은 라텍스를 공간에 바르고 천으로 덮은 후 벗겨내는 기법인 스키닝(Skinning) 방식을 이용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 방식을 이용한 파르케트 잠자리(Parquet Dragonfly), 1976, 바닥 피부(Floor Skins), 1980, 빈스방거 박사의 치료실(Parlour Office of Doctor Binswanger), 1988 등 주요 스키닝 설치 작업 4점과 함께 약 130여 점의 조각, 설치, 영상,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이 회고전은 2021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되어 국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스위스의 베른 미술관(Bern Museum)과 수쉬미술관(Susch Museum)에서 순회전시 후 한국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