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한미 삼청에서는 2023년 해외작가 기획전으로 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William Klein, 1926~2022)의 전시 Dear Folks 를 5월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는 2022년 작가의 타계 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유고전이자 국내 첫 회고전이다.
20세기 시각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회화, 디자인, 영상, 출판물 등 그의 작업생애의 주요 작품 130여점과 자료 40여점을 총 8개의 섹션에 걸쳐 선보인다. 첫번째는 1950년대 청년 클라인이 파리에서 그린 초기 기하학적 추상회화와 빛을 직접 인화한 포토그램 사진들이다.
이후 섹션들은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 날 것 그대로 도시 거리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스트레이트 포토, 말의 뜻보다 문자가 모여 내는 소리효과 등을 중시한 레트리즘(lettrism)에서 영감을 얻은 1960년대 레트리즘 회화, 패션잡지와 협업으로 거리에서 찍은 패션 사진,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와 1990년대 밀착 인화지(Contact Sheet) 위에 색을 칠한 연작 ‘페인티드 콘택트’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세계를 잘 보여준다.
회화, 사진, 그래픽 디자인, 영화 제작까지 활동한 윌리엄 클라인은 현대 영상미학의 시발점에 있는 예술가이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기존의 규칙과 금기, 한계에 도전하며 독창적이고 파격적으로 기존의 시각예술의 전통과 미학의 판도를 전복시키며 20세기 시각예술계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는 특정 장르나 작품에만 국한되어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의 50여년의 예술활동 기간 동안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망라해 전방위적인 작가의 진면목을 살피는데 목적을 두었다. 서로 독자적인 영역에서 태어난 다양한 작품들은 한 사람의 독창성과 영감에서 비롯되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일맥상통한 하나의 궤적으로 나타나며 타고난 작가의 광범위한 기량을 가리키는 업적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