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ther arms, feet, or tongue” performance view at Coreana Museum of Art © Coreana Museum of Art
코리아나 미술관에서는 7월 14일, 16일, 21일, 22일 네 차례 전보경(b. 1979) 작가의 퍼포먼스 “팔 아님, 발 아님, 말”을 관람할 수 있다.
“팔 아님, 발 아님, 말”은 코리아나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c-lab 프로젝트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c-lab 프로젝트는 창작자, 기획자, 이론가, 연구자 등이 모여 선정된 주제를 연구, 전시, 교육, 아카이빙의 활동을 통해 탐구하는 코리아나 미술관의 연간 프로젝트이다. 2023년에 진행되는 c-lab 7.0은 ‘매체- 신체’를 주제로 하여, 인공지능, 가상 환경 등 사회의 변화 속에서 매체로 여겨지는 신체의 역할과 필요성을 질문한다.
전보경 작가는 영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과 기술이 접합되고 어긋나는 지점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이번 퍼포먼스에서는 인간의 언어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파생된 언어의 관계를 조명한다. 퍼포먼스는 관객이 입장 전 적은 단어들을 무작위로 뽑은 후, 인공지능이 그 단어들을 배합해 만들어낸 문장을 퍼포밍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퍼포머들은 언어를 작은 단위로 분절하거나 공간화하는 인공지능의 인지 방식을 이용해 문장을 몸으로 수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퍼포먼스는 개인에게 귀속되어 있는 ‘나의 몸’에서 벗어나 ‘우리의 몸’을 고민하고 실험해보고자 한다.
“팔 아님, 발 아님, 말”은 언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소통하는 몸들을 제시하여 익숙한 언어 관습을 넘어서는 체험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