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전공자인 이진주(b.1980) 작가는 각종 사물을 통해 논리와는 거리가 먼 기억의 구조 또는 심리적 풍경을 회화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번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의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에서 전시되는 “비좁은 구성 Part 2”는 ‘보기’라는 행위에 중점을 둔다. 작품은 미술관 공간까지도 아우른다. 비좁은 공간에 길게 설치된 작품은 협소한 통로를 만든다. 관람객들은 이 통로를 따라 몸을 이동시키며 작품을 감상할 수밖에 없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보는 행위가 필연적으로 왜곡을 발생시키며, 세상을 완전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