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덴마크 국립 미술관에서는 2022년 3월 5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제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양혜규(b. 1971) 작가의 전시 “더블 소울”이 개최된다.
Haegue Yang, Photo by Cheongjin Keem. Courtesy of the SMK.
이번 전시는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양혜규 작가의 개인전으로, 1994년부터 2021년까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제작된 5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에 전시된 바 있는 17미터 높이에 달하는 원통형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2017)’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제목 “더블 소울”은 직역하면 ‘영혼의 이중성’이라는 뜻이다. 블라인드는 양혜규 작가가 오래전부터 작품에 활용해왔던 소재로 개방성과 폐쇄성이라는 이중적 기능을 갖는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재료를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 사회 속의 모순과 이중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양혜규 작가의 설치 작품은 개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적 · 사회적 · 문화적 맥락에서 오는 심도 있는 담론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블라인드, 건조대, 방울 등의 물건에 후각, 청각, 시각 등 감각적 요소를 담아내 다양한 이야기들을 추상적이면서도 공감각적인 경험으로 구현한다.
Haegue Yang, Silo of Silence – Clicked Core, 2017. Photo by Anders Sune Berg. Courtesy of the SMK.
한국과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혜규 작가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2012년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와 같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소개되었다.
또한 2020년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2019년 뉴욕 현대미술관, 2016년 프랑스 퐁피두센터, 2015년 중국 UCCA 현대미술센터 등 다수의 대형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프랑스 퐁피두센터, 영국 테이트 모던 등 주요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상 이력으로는 2018년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수상한 독일의 ‘볼프강 한 미술상’,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등이 있다.
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s 'Sonic Domesticus' (2020), Photo by Hong Cheol-gi, Courtesy of the MMCA.
덴마크 국립 미술관은 덴마크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원래 왕실 미술관으로 설립됐으나 1800년대 중반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공공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1300년대 회화 및 조각에서부터 오늘날 동시대 미술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 수는 260,000여 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