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b. 1991) 작가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VSF(Various Small Fires)의 ‘and Milk’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Woman”을 열었다. 이는 이동훈 작가의 첫 해외 전시로, 목재 조각과 회화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윌렘 드 쿠닝의 ‘Woman I’(1950-1953)과 ‘Women III’(1953) 작업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동훈 작가는 나무 조각 위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캔버스 회화에 조각적 요소를 그리는 등 회화와 조각적 요소를 결합하고 교차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식물, 동물 그리고 사람의 형상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특히 빠르게 지나가는 움직임을 양감이 느껴지는 나무 조각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목조각의 거친 특성을 캔버스에 옮기고자 넓은 붓으로 회화를 그리기도 한다.
이동훈 작가는 정지되어 있는 조각에 역동성을 부여하고자 주제를 케이팝 걸그룹 아이돌로 확장하여 작업하기도 한다. 전시되고 있는 신작 중에는 ‘하잎보이’를 추는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혜인이 있다. 빠르게 지나가는 춤 동작을 표현하기 위해 나무 조각은 전기톱과 끌로 투박하게 포착됐지만 혜인의 흔들리는 포니테일, 입었던 데이지 패턴의 자켓과 같은 시각적 디테일들이 고스란히 표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