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이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에서 “더블 포저(Double Poser)”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 게임 미학, 스케이트보드 문화, 갤러리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각색한 비디오 작품 ‘커터 III'(2023)를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예술, 기술, 문화적 영향에 새롭게 접근한 작가의 방식을 반영한다. 또 다른 비디오 작품인 ‘탱크(Deep in the Forking Tanks'(2019)는 감각을 박탈하는 수조 및 수중 동굴에서의 스쿠버 다이빙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여러 층위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사용하여 시청자가 방향감각을 잃게 하고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헤이워드 갤러리의 수석 큐레이터인 융 마(Yung Ma)는 일상적인 현실과 디지털 영역의 교차점을 반영하는 세계를 창조하여 첨단 기술에 대한 환상과 그게 의존하려는 우리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김희천 작가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의 아트선재센터와 협업한 결과물로 문재윤 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디렉터는 이번 전시가 무력감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유쾌한 일탈을 선사한다고 설명한다. 올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김희천 작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해외 진출 집중 지원 작가로 선정되어 있다. (선정 작가로는 류성실, 권혜원, 이재이, 민성홍, 홍승혜, 이진주, 심래정, 김지영, 박그림, 윤향로, 이희준, 김인배 작가 등 총 13인이 있다.) 김희천 작가는 런던에서 새로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