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는 전광영(b. 1944) 작가의 개인전 “Aggregations: Resonance, In-between”을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에서 6년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초기 추상 회화 〈빛〉 시리즈를 비롯해 대형 설치 작업과 〈치유〉 시리즈,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 〈집합(Aggregation)〉 시리즈를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이를 통해 1995년부터 이어져온
그의 집합 화법의 변천을 조망한다.
전광영의 대표작 〈집합〉은
수천 개의 삼각형 스티로폼을 논어, 맹자, 법전이나 소설
등 고서의 내용이 담긴 한지로 감싼 후 종이를 꼬아 만든 끈으로 묶고, 화판에 촘촘하게 매달아 완성하는
작업이다. 작가가 어린시절 흔히 보던 한약방의 풍경과 보자기로 물건을 감싸는 우리 고유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물로,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해석하여 호평을 받아 왔다.
전광영은 한지 조각에 적힌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의 화면에서 만나고 읽히게 함으로써 새로운 효과, 혹은 긴장을 만든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인류가 겪은 역사와 우리의
삶의 모습과 닮았다는 지점에서 동서를 넘나들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Installation view of “Aggregations: Resonance, In-between” ©Gana Art Center
이번 개인전은 또한 “올해의 작가 2001-전광영”과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인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을 함꼐 다룬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그의 작품
세계와 면면을 탐구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