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바깥에서 안으로》, 2024.09.08 – 2024.09.29, 영주맨션
2024.09.08
영주맨션
《바깥에서 안으로》 전시 전경(영주맨션, 2024) © 영주맨션
《바깥에서 안으로》는 사진 작업을 지속해온 권하형 작가가 ‘바깥의 공간’에서 ‘안의 장소’로 이동하게 된 작업의 변화를 살펴보는 초대 기획전시이다. 작가는 외부를 향하던 시선이 점차 실내와 거주 공간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하나의 단저링 아닌, 이어진 경로로 인식한다. 이 전시에서 경로의 이탈은 방향을 잃는 순간이 아니라, 목적지를 새롭게 설정하고 공간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전시가 열리는 예술공간 영주맨션은 사적인 집이 전시공간으로 전환된 장소로, 안과 밖이 교차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공간에서 작가의 사진은 이동과 경계에 대한 감각을 환기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밖과 안 사이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바깥에서 안으로》 전시 전경(영주맨션, 2024) © 영주맨션
작가노트
사진(photography)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빛이라는 뜻의 포스(Phos=Photo)와 그리다 라는 뜻의 그라포스(Graphos=Graphy)가 합쳐진 ‘빛으로 그리다’라는 말에서 왔다. “세상에 빚을 지지 않은 사진이 어디엔들 있을까.” 굳이 ‘그리다’가 아닌 ‘빚지다’라고 말하는 태도가 좋았다. 그런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을수록 수치심과 부채의 감정을 자주 느꼈지만 자주 잊었다. 언젠가 잊었다는 것도 잊고선 전시장엘 갔던 적이 있다. “찰칵” “찰칵” 셔터 소리가 들렸다.
영상 속에는 열 명 가까운 무리가 무리한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숨어있던 그들은 포착된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가더니 무리하게 촬영하기 시작했다. 타깃을 삼고, 플래시로 상대의 시야를 방해하고 허락한 적 없는 촬영을 지속하는 영상 앞에서 몇 분간 멈추었다. 눈을 감고 다시 보기 시작했다. “탕” “탕” 총소리가 들렸다. 아마 셔터 소리가 총소리로 들린 다음부터, 카메라라는 총에 부채감이라는 탄환을 장전하는 태도를 얻은 것 같다.
(중략)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안산과 팽목항,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을 했던 밀양,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하는 제주 강정, 여전히 미군 기지 문제를 벗어나지 못한 오키나와 등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뿌리를 내리고 숨구어지고 싶었던 나는 엄마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바깥에서 안으로. 여전히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