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 갤러리에서는 2월 3일까지 고성 작가의 전시 “Sincerely” 가 진행되는데 이 전시는 ‘페리지 팀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된 전시이다. ‘페리지 팀 프로젝트’는 페리지 갤러리에서 매년 역량 있는 젊은 작가와 기획자를 한 명씩 선발해 새로운 팀을 만들어 협업을 진행해 의미 있는 전시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2023년에는 고성(Goseong) 작가와 홍예지(Hong Yeji) 기획자가 선정되어 전시를 진행하게 되었다.
전시장은 크게 세 영역으로 나뉜다. 작가의 작업실과 기획자의 서재, 그리고 교류 가능한 공동의 공간이다. 이 공간들은 다른 의미로 풀이하면 ‘너, 나, 우리’가 된다. 이 세 영역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결국 ‘새로운 하나’가 되는 원형적인 구조이다.
각 공간에는 각자가 보낸 시간과 개인의 생각과 고민이 녹아 있는 가구와 소품들을 배치한다. 작가와 기획자는 이곳에서 교류를 이어나가며 매주 짧은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전시장은 연극 무대로서의 역할도 하며 관람객들과 두 사람을 이어준다. 이 전시의 진정한 의미는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고성과 홍예지는 1년여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둘은 공통된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것,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단순한 마음,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가치와 인간이 땅에 뿌리내리게 만드는 요소의 균형이다. 전시는 이에 대해 탐구하기 위한 과정과 긴밀한 교류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전형적인 전시보다 문턱을 낮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연출로 두 사람이 나눈 배움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