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철 (b.1955) - K-ARTIST
안규철 (b.1955)
안규철 (b.1955)

안규철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약 7년간 『계간미술』 기자로 활동했으며, 1985년 민중미술 운동을 주도한 미술동인〈현실과 발언〉에 참여했다. 1987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유학하여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일상적 사물과 언어를 매개로 한 개념적 조각과 설치 작업을 지속해왔다. 199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및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동시대 미술의 대안적 가능성

개인전 (요약)

안규철은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49개의 방》,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사물의 뒷모습》, 《12명의 안규철》 등 국립현대미술관, 로댕갤러리, 국제갤러리 등 주요 공간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통해 사유와 역설, 언어와 조형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그룹전 (요약)

안규철은 리움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일민미술관 기획전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 프로젝트〉(2009) 등 국제적 맥락의 전시에도 참여하며 동시대 미술의 사회적·철학적 질문을 확장해왔다.

수상 (선정)

안규철은 제19회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했으며, 국제 야외전 Fluid Art Canal 2006에서 라도(RADO) 아트커넬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작품소장 (선정)

안규철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아라리오갤러리, 아모레퍼시픽미술관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동시대 미술의 대안적 가능성

주제와 개념

안규철의 작업은 재현과 실재, 언어와 사물,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간극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사물을 단순한 조형 대상으로 제시하지 않고, 기호로서 작동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인식 체계와 의미의 구조를 흔든다. 그의 작업에서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언어와 사회적 약속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고 어긋나는 관계로 드러난다. 이러한 태도는 미술을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관객과의 대화적 장으로 확장시키며, 동시대 사회에서 주체와 의미가 형성되는 방식을 성찰하게 한다.

형식과 내용

안규철의 작업은 조각, 설치, 드로잉, 텍스트, 영상, 퍼포먼스를 가로지르며 특정 매체에 고착되지 않는다. 그는 조각가로서 대리석이나 청동 같은 전통적 조각 재료 대신, 천, 나무, 유리, 물, 일상적 오브제와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왔다. 이러한 선택은 조형적 완결성보다 개념의 작동 방식과 관객의 경험을 중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특히 그의 드로잉과 텍스트는 문학과 조형예술을 잇는 핵심적인 매개로 기능한다. 문장은 사물이 되고, 사물은 문장처럼 읽히며, 작품은 하나의 시적 구조를 형성한다. 공간 역시 단순한 전시의 배경이 아니라, 관객의 신체와 시간을 포함하는 조형적 요소로 작동한다. 미로, 방, 벽, 통로처럼 반복되는 구조들은 관람을 하나의 물리적·사유적 행위로 전환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머무르고, 헤매고, 침묵하게 만든다.
 
안규철의 형식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개념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조건이다. 그는 개념미술의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차가운 분석이나 아이러니에 머무르지 않고, 시적 감수성과 윤리적 긴장을 작품 안에 함께 유지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안규철의 작업은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과 비평적 글쓰기에서 출발해, 독일 유학 이후 일상적 사물과 언어를 중심으로 한 개념적 조형으로 확장되어 왔다. 그러나 매체와 형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비판적으로 읽고 그것에 개입하려는 태도는 일관되게 유지된다. 그는 언제나 ‘지금 여기’의 현실에 발을 딛고 출발하지만, 그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달할 수 없는 어떤 다른 상태—유토피아, 혹은 아직 오지 않은 가능성—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교육자이자 제도 내부의 구성원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왔음에도, 그는 제도 자체에 대한 의심과 자기 반성을 작업 안으로 끌어들여 왔다. 이러한 태도는 작가의 작업을 하나의 양식이나 세대로 고정시키기보다, 지속적으로 현재형으로 유지시키는 힘이 된다. 안규철의 작업은 완결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반복되고 수정되며, 실패를 포함한 채 이어지는 수행에 가깝다.
 
그의 예술은 멈추지 않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지속된다. 이는 특정한 주제의 반복이 아니라, 세계를 대하는 태도의 지속성이며, 동시대 미술의 지형 속에서 안규철의 작업을 고유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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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미술의 대안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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