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수 (b.1988) - K-ARTIST
임정수 (b.1988)

임정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 전문사를 졸업하고, 체코 프라하의 예술 건축 및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순수예술과 조각 스튜디오 석사를 졸업했고, 현재는 프라하 까렐대학교 철학대 체코학과에서 체코 언어학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 프라하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임정수가 개최한 최근 개인전으로는 《About One Thing》(Artotéka, 프라하, 2026), 《진달래거나 궤양》(공간서로, 서울, 2025), 《핀치새》(갤러리도스, 서울, 2024), 《자스타브카 & 스타니체》(2/W + 위켄드, 서울, 2019)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임정수는 《파상경계》(스페이스 458, 서울, 2026), 《Primeval Water》(Galerie 1, 프라하, 2025), 《두산아트랩 전시 2024》(두산갤러리, 서울, 2024),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3-2024), 《각》(하이트컬렉션, 서울, 2022), 《10 픽쳐스》(웨스, 서울, 2020), 《초-극적 단상》(SeMA 창고, 서울,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임정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NCCA Art Residence Kronstadt(2018), 포르투갈 리스본의 Zaratan–Arte Contemporânea(2018), 네덜란드 엔스헤데의 ARE Holland(2017), 스페인 이룬의 Bitamine Faktoria(2016) 등 해외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임정수의 작품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유동하고 가변하는 주체

주제와 개념

임정수의 작업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분류하는 방식, 특히 ‘나’라는 주체가 형성되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왜 어떤 행위는 옳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지, 그러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탐색하며, 이를 통해 주체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유동적인 상태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일상적 사물과 비인간 존재를 동등한 층위에 놓는 조형 언어로 이어지며, 〈정원용 배경〉(2017)이나 〈배경배경〉(2017)과 같은 초기 작업에서 이미 인간 중심적 시각을 벗어난 시도가 나타난다. 
 
이러한 시선은 이후 사물과 인간, 자연과 인공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장식적 패브릭, 인공 식물, 동물 패턴 오브제 등을 통해 자연을 모방한 사물들을 재배열하고, 이를 통해 제3의 존재를 구성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 실험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설정해온 범주 자체를 흔드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첫번째 개인전 《벽, 땅, 옆》(김종영미술관, 2017)에서 일상용품에 ‘나비’, ‘동물’, ‘구름’과 같은 자연의 이름을 부여한 방식은, 익숙한 사물과 개념 사이의 연결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식 구조를 제안하는 사례다. 
 
2019년 개인전 《자스타브카 & 스타니체》(2/W + 위켄드, 서울, 2019)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몸’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심화된다. 작가는 ‘껍질 오브제’라 불리는 형상을 통해 신체와 사물을 동일한 존재로 다루며, 무대 위에서 인간과 사물 사이의 위계를 지운다. 이때 주체는 더 이상 인간에게 고정되지 않고, 이름과 감각,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상태로 나타난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관심이 언어와 서사로까지 확장된다. 〈진달래거나 궤양〉(2025)이나 〈모든 고래가 다리를 가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2025)와 같은 작업에서는 문학 텍스트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름과 기억이 어긋나는 순간에 생성되는 혼종적 상태를 다룬다. 이때 주체는 더 이상 명확히 규정되지 않으며, 사물·언어·신체가 교차하는 장면 속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된다.

형식과 내용

임정수의 작업은 조각을 중심으로 하되,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는 사물을 기존의 기능이나 의미가 아닌 색, 질감, 형태와 같은 ‘표면’을 중심으로 다루며, 이를 통해 사물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접근은 〈벽, 땅, 옆〉(2017)에서 카페트, 울타리, 건조대, 담요와 같은 생활용품을 조합해 새로운 조형 구조를 만든 작업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공간 구성 또한 중요한 요소다. 작가는 개별 오브제를 하나의 조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전체 공간을 하나의 조각적 장면으로 구성한다. 이러한 방식은 관객이 특정 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며 다양한 시점에서 장면을 경험하도록 만든다. 이때 작품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관람자의 동선과 시선에 따라 변화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퍼포먼스와의 결합은 이러한 조각 개념을 더욱 확장시킨다. 〈너의 가로수가 되거나, 너의 베란다 울타리가 되거나〉(2017)에서는 식물 장식 오브제와 퍼포머의 몸짓, 그리고 언어가 결합되며 하나의 장면을 구성한다. 지시문 형태의 문장은 퍼포머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이 움직임은 다시 공간과 사물의 관계를 변화시키며 사건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조각은 단순한 물질적 구조를 넘어, 시간성과 행위를 포함하는 매체로 확장된다.
 
영상 작업은 이러한 과정의 또 다른 층위를 형성한다.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동시에, 설치와 사건이 구현된 또 하나의 ‘장소’로 기능하는 영상은 조각의 평면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매체 간 이동은 단체전 《10 픽쳐스》(웨스, 서울, 2020)에서처럼 평면과 입체, 시각과 촉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으로 이어지며, 조각을 하나의 고정된 장르가 아닌 변형 가능한 구조로 확장시킨다. 

지형도와 지속성

임정수는 조각을 중심으로 하되, 그것을 설치, 퍼포먼스, 영상으로 확장하며 매체 간 경계를 지속적으로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작업은 특정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사물·몸·언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는 조각을 물질적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상황’이나 ‘장면’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동시대 미술에서 오브제와 설치,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작업은 흔하지만, 임정수의 작업은 사물의 ‘표면’과 ‘장식성’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는 기능이나 상징보다 사물의 감각적 속성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장소의 성격이나 사회적 맥락을 드러낸다. 이러한 접근은 사물을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로 다루는 태도로 이어진다.
 
또한 그는 인간과 비인간, 주체와 객체 사이의 경계를 해체하며, 이를 조각적 구조 안에서 구현한다. 〈미신이 아닌 것은 없다〉(2024)나 〈갈라파고스 핀치〉(2024)에서처럼 다양한 존재의 형상을 결합해 만든 작업들은, 명확한 정체성을 갖지 않는 존재를 통해 새로운 인식 방식을 제안한다. 이때 조각은 특정 형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상태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최근에는 문학과 언어를 작업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조각의 범위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텍스트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몸과 사물, 공간 속에서 재구성되는 과정은 조각을 하나의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생성과 변형의 과정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이러한 흐름은 임정수의 작업이 특정 형식에 수렴되기보다, 서로 다른 층위의 감각과 매체를 연결하며 지속적으로 변형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Works of Art

유동하고 가변하는 주체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