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희 (b.1970) - K-ARTIST
송상희 (b.1970)
송상희 (b.1970)

송상희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작가는 한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송상희는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22), VZL Contemporary Art(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8), Witzenhausen gallery(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0), 인사미술공간(서울, 2004), 아트스페이스풀(서울, 2001) 등 국내외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룹전 (요약)

송상희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네덜란드 등 다양한 해외 기관에서 주최한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주요 기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2017), 나고야시립미술관(2016, 나고야, 일본), 백남준아트센터(2013, 2014), 서울시립미술관(2011), 아르코미술관(2007), 브루클린미술관(2007, 뉴욕, 미국) 등이 있다.

수상 (선정)

송상희는 2008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송상희는 오키나와 크리에이터 빌리지(2016, 일본), 아오모리 현대미술센터(2010, 일본), 라익스아카데미(2006-2007, 네덜란드), 쌈지스페이스(2005, 한국) 등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 입주 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송상희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우민아트센터, 한국문예진흥원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모순의 역사 안에서 잊혀진 존재들

주제와 개념

송상희의 작업은 모순으로 점철된 권력 구조 속에서 잊혀진 존재들을 불러내는 비판적 역사인식에서 출발한다. 초기 작업인 〈동두천〉(2005)에서 작가는 미군 기지촌이라는 역사적 공간을 배경으로, 침묵을 강요당한 여성들의 억압과 소외를 퍼포먼스와 사진을 통해 재현하며, 국가 폭력과 젠더 권력이 교차하는 장소성을 드러낸다. 이처럼 송상희는 역사 속에서 주류 서사에 포함되지 못한 이름 없는 개인들의 삶을 추적해 왔다.

〈변신이야기 제16권〉(2008)과 〈모항으로 가는 길〉(2008)은 신화적 서사와 현대사의 비극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변형해 제작된 이 작업은 생태계 파괴와 석유자본의 탐욕이 만들어낸 인류의 자기파괴적 행위를 신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후 실제 기름유출 참사인 삼성중공업 사건을 다룬 〈모항으로 가는 길〉로 신화적 서사는 다시 현실로 귀환하며 인간 탐욕의 반복 구조를 부각시킨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역사적 자료와 장소성에 기반한 다층적 구조로 발전한다. 개인전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2015, 아트스페이스풀)에서는 식민지 주민, 종군위안부, 전쟁포로 등 역사적 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초상을 드로잉과 텍스트로 호출한다. 『변강쇠가』라는 통속적 서사와 결합하여 사회적 비극이 어떻게 반복적으로 은폐·망각되는지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던진다.

2017년 《올해의 작가상 2017》(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종말과 재생이라는 보다 보편적 인간의 서사로 심화된다.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2017)와 〈세상은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2017)는 체르노빌, 인혁당, 나치, ISIS 등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비극의 파편들을 재조합하여, 인류 공동체의 파국과 희망을 동시에 성찰하는 묵시적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형식과 내용

송상희의 작업은 초기부터 다층적 매체 실험으로 특징지어진다. 〈동두천〉(2005)에서는 자신의 신체를 직접 매개로 삼아 퍼포먼스적 재현과 사진적 기록을 결합하였고, 이러한 ‘몸-이미지’ 전략은 이후 서사의 감각적 전달 방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변신이야기 제16권〉(2008)에서는 연필 드로잉 기반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하여 신화적 상상력과 현실의 생태학적 비극을 결합시킨다. 영상은 신화와 과학, 종말론과 사랑이라는 이질적 층위를 교차시키며 다층적 내러티브를 전개하고, 이후 〈모항으로 가는 길〉에서는 실사 촬영과 결합되며 영상언어의 실험적 확장을 보여준다.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2015)부터는 복합 설치의 조형어법이 본격화된다. 드로잉, 역사적 기록, 판소리계 소설 파편, 음악, 영상이 뒤섞이며 아카이브적 성격을 띠는 복합적 시간-공간 구조를 구축한다. 이 시기의 작업은 서사적 감상과 동시에 이미지와 텍스트가 교란하는 불편한 감각을 적극 유도한다.

2017년 《올해의 작가상 2017》에서는 공간설치와 다채널 영상, 드로잉 타일, 음향 시스템이 결합되며 확장된 몰입형 내러티브가 구현된다.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는 아기장수 설화를 변형하여 탄생-죽음-재생의 순환구조를 3채널 영상으로 구축했고, 〈세상은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는 타일 벽 드로잉과 보이저 인사말 음향을 결합해 시간적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근작 〈말걸기〉(2021)는 다중채널·드론스피커·존 버거의 텍스트를 결합하며 보편적 인간 공동체로 문제의식을 확장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송상희는 일관되게 국가폭력, 젠더억압, 전쟁, 생태파괴 등 현대사회의 모순적 권력구조에서 배제된 존재들을 호출해왔다. 이때 단순한 피해자 재현이 아니라 신화·설화·아카이브를 교차시키며 비극의 잔존들을 파편화하고 재조합하는 독자적 내러티브 형식이 그의 고유한 조형언어로 자리잡았다.

초기에는 사진·퍼포먼스 기반이 중심이었으나, 이후 영상-설치-사운드-드로잉-텍스트를 종합하는 복합 매체 작업으로 확장되었으며, 특히 《올해의 작가상 2017》 이후 몰입형 공간 구성과 역사-현실-서사의 입체적 교차가 두드러진다. 작가는 해당 전시에서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늘날 송상희는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국가폭력과 역사부재를 서사적, 조형적 차원에서 해부하는 대표적 중견 작가로 자리하고 있다.

Works of Art

모순의 역사 안에서 잊혀진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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