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degradable Land - K-ARTIST

Biodegradable Land

2020
프린티드 캔버스에 아크릴
72 x 91 cm
About The Work

한지형은 데뷔 이래 일관되게 신체성과 비정형 유기체, 테크놀로지, 신체 정치학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탐색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자신의 경험을 모티프로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의 자아 분열과 재구성을 추상적 이미지로 시각화했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감각적 재현 방식을 결합하여 사회 구조 속 주체의 위치와 존재 방식을 조명한다.

그의 회화는 단순히 디지털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감각 자체를 회화적 매체로 전이하는 실험으로 읽히며,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동시대적 방식으로 제안한다.

개인전 (요약)

작가는 갤러리 175(서울, 2020), N/A(서울, 2021), 드로잉룸(서울, 2022), 바이파운드리(서울, 2023), 제이슨 함(서울, 2024)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전 (요약)

최근 참여한 단체전으로는 《Karma II》(Ground Floor, 9 Cork Street, 런던, 2025), 《Condo London 2025》(카를로스/이시카와 갤러리, 런던, 2025),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24), 《기기 밖의 유령》(인천국제공항, 인천, 2024), 《BOLMETEUS》(SAI Gallery, 도쿄, 2024), 《K90-99》(LUPO Gallery, 밀라노, 2023) 등이 있다.

수상 (선정)

작가는 2023년 종근당 예술지상을 수상했다.

Works of Art

해체를 통한 새로운 생존 방식

주제와 개념

한지형의 작업은 기술 발전, 자본주의의 확장, 인간 정체성의 파편화 같은 동시대의 위기를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으로 극단화함으로써, 그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생존 방식과 유기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identi-kit : The people’s choices》(N/A, 2021)에서는 인간 중심적 사고와 정체성 개념을 해체하고, 신체를 중심으로 비인간적 실체를 상정하며 생태적 공생자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다. 작가는 신체를 ‘사건의 장소’로 상정하면서, 개인과 사회의 연결 구조를 형상화하며, 포스트휴먼적 감각이 지배하는 새로운 주체의 조건을 탐색한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사치스런 뼈》(제이슨함, 2024)에서 더욱 심화된다. 〈침대 위의 점심식사〉(2024)와 같은 작품은 미래 사회의 파편화된 신체의 캐릭터들을 암시하면서도, 연결을 통한 새로운 질서의 도래 가능성을 열어둔다. 한지형의 디스토피아는 파국의 공간이 아니라, 전통적 인간다움을 기꺼이 포기한 존재들이 익살과 유머, 기형성과 잔망스러움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직조하는 생존의 장치다.

형식과 내용

작가는 디지털 기술의 조작성과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체 불명의 신체와 이미지들을 다층적 서사 구조 안에 배치한다. 초기 연작 ‘Biodegradable Land’(2020)는 작가가 생활한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서 정체성이 새롭게 설정되는 경험을 추상적 유기체의 형상으로 전환하며, 신체가 해체되고 재결합하는 과정을 새로운 ‘종’을 구성함으로써 비유한다. 이 추상적 신체는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상태로 새로운 공동체와 연결될 잠재성을 내재하는데, 작가는 이를 흐릿한 색감과 유기적 운동감을 통해 시각화한다.

2023년 《Them so good》(바이파운드리)에서 선보인 Rave quotes and wisdom(2023)과 Egos slide into one another(2023)는 에어브러시 기법을 기반으로 한 유려한 색면 구성과 애너모픽적(anamorphic) 변형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외형, 성별, 나이를 해체하고 있다. 가상의 자아를 표현하는 반인반수 ‘퍼리(furry)’의 이미지를 차용한 이 작업들은 사회적 소외자나 젠더 경계의 교란자로서의 자아를 유동적인 신체로 형상화하며, 고정된 정체성 개념을 무력화시킨다. 디지털에서 수집한 이미지 조각들과 자가 촬영 사진을 디지털 콜라주로 엮은 후 회화로 전이하는 이 형식은 작가 고유의 혼종적 조형 언어로 정착되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한지형은 데뷔 이래 일관되게 신체성과 비정형 유기체, 테크놀로지, 신체 정치학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탐색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자신의 경험을 모티프로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의 자아 분열과 재구성을 추상적 이미지로 시각화했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감각적 재현 방식을 결합하여 사회 구조 속 주체의 위치와 존재 방식을 조명한다. 그의 회화는 단순히 디지털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감각 자체를 회화적 매체로 전이하는 실험으로 읽히며,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동시대적 방식으로 제안한다.

특히 그는 낙관적 디스토피아라는 아이러니한 전략을 통해 비극 이후에도 가능성을 상상하는 시각적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허약한 신체’가 ‘연결된 존재’로 나아가는 진화를 제안한다.

Works of Art

해체를 통한 새로운 생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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