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ater on screen #1 - K-ARTIST

Floater on screen #1

2026
About The Work

윤태준은 신체와 사물의 지각 방식을 재구성하는 도구로써 사진을 다뤄오며, 물질성과 비물질성 사이의 간극을 탐구해 왔다. 그는 광학적 기술의 발전이 지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작업을 통해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윤태준은 사진을 단순히 현실을 재현하는 도구를 넘어, 사물과 신체 감각을 혼합하고 변화시키는 변환 장치로 여긴다. 사물을 데이터로 바꾸고 다시 눈앞의 물질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진의 속성을 바탕으로 한 윤태준의 작업은 사물과 신체 간의 물리적 경계를 흐리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신체의 유약함, 부드러움, 중력의 부재를 드러내고, 새로운 물리적 개념에 대한 상상을 자극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개해 온 윤태준의 작업은 디지털 매체의 매끄러운 표현력과 실재하는 세계의 물질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탐구한다. 작가는 신체 감각과 데이터, 전통적 사물과 현대적 재현 방식의 교차를 통해 사진 매체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험적으로 확장하며, 사진과 사물, 디지털 스크린, 그리고 다양한 인쇄 매체를 활용한 시각적 변환과 재해석을 시도해 왔다.

개인전 (요약)

윤태준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워터 포토아우토맛》(스페이스 디디에프, 광주, 2024), 《미들턴》(공간 X Shift, 서울, 2021), 《우리는 미래에도 돌위에 살 것인가》(일현미술관 을지스페이스, 서울, 2018)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윤태준은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 2026), 《Technically Speaking》(Space DDF, 광주, 2025),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스위스파빌리온, 광주, 2023), 《지금 우리는 어디에?》(성곡미술관, 서울, 2022), 《소환술》(d/p, 서울, 2021), 《의문문》(캔파운데이션, 서울, 2020), 《2017 커뮤니티 아트, 안녕하세요》(북서울미술관, 서울, 2017)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윤태준은 한미사진미술관이 주관하는 ’26/27 MH Talent Portfolio’의 최종 선정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레지던시 (선정)

윤태준은 호반문화재단 H-Artlab 3기 레지던시(2025)에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윤태준의 작품은 서울특별시청 문화본부 박물관과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사진을 통한 신체 감각의 재구성

주제와 개념

윤태준은 사진을 신체와 사물의 지각 방식이 어떻게 구성되고 변형되는지를 실험하는 매체로 다뤄왔다. 초기 작업인 '회한의 무게'(2013–2014) 연작에서 작가는 기억과 연결된 사물을 얼음 속에 얼린 뒤, 그것이 서서히 녹고 변형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회한의 무게 #03〉(2014), 〈회한의 무게 #11〉(2014) 등에서 얼음은 기억을 보존하려는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기억이 고정된 장면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변형되는 유동적인 상태임을 보여준다. 사진은 여기서 순간을 보존하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기억의 불완전성과 왜곡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후 윤태준은 사진이 가진 진실성과 허구성의 관계를 역사, 설화, 제례, 도시의 사라진 존재들과 연결해 확장했다. 〈북두칠낙〉(2015)은 문헌과 유물, 아카이브의 형식을 빌려 사진이 어떻게 역사적 증거처럼 받아들여지는지를 질문한 작업이며, 〈낙씨의 탄생바위〉, 〈낙씨의 겨드랑이에 나 있는 깃털〉 등은 사실과 허구가 어떻게 사진적 재현 안에서 뒤섞이는지를 보여준다.

'환상계단'(2017) 연작에서는 초안산의 역사와 은행나무 제례, 사라진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서 출발해, 과거의 존재들을 현재로 소환하는 위로의 구조를 만들었다. 이 시기 작업은 사진이 단순히 있었던 것을 증명하는 매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거나 사라진 것을 다시 상상하게 만드는 매체임을 드러낸다.

2019년 이후 작가의 관심은 사진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으로 이동한다. '낮고, 빠르게 쏘기'(2019–2020) 연작과 '미들턴'(2020–2022) 연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돌은 물질성과 감각,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매개가 된다. 작가는 돌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무게, 촉감, 부피, 표면 같은 신체적 감각이 사진의 평면 위에서 어떻게 압축되고 대체되는지를 살핀다.

〈Twist〉(2020), 〈Reflection〉(2021) 등에서는 실제 촬영 이미지와 3D 그래픽 소스가 결합되며, 사진은 더 이상 현실을 투명하게 재현하는 장면이 아니라 데이터, 표면, 질감, 가상의 물질성이 충돌하는 복합적인 이미지가 된다.

최근 작업은 사진을 통해 사라진 것, 보이지 않는 것,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것을 다시 감각 가능한 형태로 불러오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반딧불이〉(2024)는 도시의 밤에만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들을 추적하며, 역사와 기록이 포착하지 못한 삶의 흔적을 다룬다. 〈Water Photoautomat〉(2024)은 사진이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의 파편을 환영처럼 떠오르게 만드는 장치임을 보여준다.

'송신기에서 물체로(Transmitter to the Object)'(2025–) 연작과 〈Gaze〉(2025), 〈Unspeakable〉(2025)은 신호와 데이터가 어떻게 부피와 질감을 가진 사물처럼 지각되는지를 탐구하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신체와 이미지, 정보와 물질이 이미 깊이 뒤섞여 있음을 드러낸다.

형식과 내용

윤태준의 작업은 사진, 인쇄물, 설치, 오브제, 디지털 스크린, 3D 그래픽,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을 오가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진이 사물과 감각을 어떻게 변환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놓여 있다. '회한의 무게' 연작에서는 일기장, 사진, 편지, 시계, 명찰, 돌 등 개인적 기억과 연결된 사물들이 얼음 속에 갇힌 채 촬영되었다. 이 작업에서 사진은 사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얼음의 해빙과 변색, 물의 흐름을 통해 보존이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사진의 기록성은 여기서 안정적인 증거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는 기억의 상태와 맞물린다.

'환상계단' 연작은 사진과 설치, 퍼포먼스, 망점 이미지의 형식을 결합하며 실존하지 않는 대상을 물성을 가진 오브제로 치환했다. 사료 속 인물, 초안산의 묘, 은행나무의 구멍, 제례의 흔적은 사진적 이미지와 공간적 장치로 재구성되며, 과거와 현재, 실재와 허구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이 작업에서 비누방울처럼 보이는 망점 이미지는 도시 속에서 사라지거나 소외된 존재들을 암시한다. 사진은 이때 단일한 장면의 기록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를 잠시 떠오르게 하는 얇은 막이자 임시적인 표면이 된다.

'낮고, 빠르게 쏘기' 연작과 '미들턴' 연작에서 작가는 사진의 평면성과 디지털 이미지의 가공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돌을 촬영한 이미지는 2D·3D 그래픽 소프트웨어 안에서 변형되고, 사진은 두께 있는 배경이 되거나 가상의 사물 표면으로 전환된다. 실제 돌과 돌의 형상을 한 가상의 사물은 서로 충돌하고 대체되며, 관객은 사진 속 대상이 평면 이미지인지, 디지털 그래픽인지, 혹은 물질적 사물의 흔적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재현의 결과물이 아니라, 물성과 감각이 새롭게 조립되는 제작 과정 자체가 된다.

최근의 〈반딧불이〉, 〈Water Photoautomat〉, '송신기에서 물체로' 연작은 사진을 인쇄 매체와 디지털 장치, 영상, 설치 구조로 확장한다. 《워터 포토아우토맛》(스페이스 디디에프, 2024)에서 작가는 사진을 통해 사라진 자들의 흔적을 수집하고, 그 파편들을 다시 현재의 이미지로 조직했다.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서울시립 사진미술관, 2026)에서 선보인 '송신기에서 물체로' 연작은 디본드 패널, 잉크젯 프린트, 폴리카보네이트, 알루미늄 프로파일 등의 재료를 통해 평평한 이미지에 부피와 물리적 긴장을 부여한다. 윤태준의 사진은 이처럼 인쇄된 표면, 화면, 구조물, 데이터의 층위를 통과하며, 보는 경험을 손의 감각과 몸의 지각으로 확장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윤태준의 작업은 사진을 기록, 재현, 증거의 매체로 한정하지 않고, 감각과 데이터가 만나는 변환의 장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가진다. 그는 디지털 이미지의 비물질성을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을 추상적인 기술 담론으로만 밀어붙이지 않는다. 돌의 무게, 얼음의 녹음, 손의 촉감, 화면 위의 물방울, 도시의 밤에 희미하게 나타나는 존재들처럼 구체적인 대상과 감각에서 출발한다. 이 점에서 그의 작업은 사진 이후의 이미지 환경을 다루되, 언제나 신체가 어떻게 보고, 만지고, 기억하고, 착각하는지의 문제로 되돌아온다.

유사한 디지털 이미지 실험이 기술의 속도나 시각적 스펙터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면, 윤태준의 작업은 이미지가 감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더 집중한다. 'Network'(2022) 연작은 실제 촬영한 대상과 가상 이미지를 합성해 네트워크 환경에서 감각이 분산되는 방식을 보여주고, 《Technically Speaking》(Space DDF, 광주, 2025)에서의 작업은 사진 및 디지털 이미지의 물성과 인간의 신체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으로 읽힌다. 그에게 디지털 이미지는 가볍고 빠르게 소비되는 화면이 아니라, 몸의 감각과 현실의 물질성을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복잡한 표면이다.

윤태준은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지가 사물처럼 감각되는 방식을 탐구하며, 사진의 매체적 조건을 동시대 기술 환경과 연결해왔다. 윤태준은 2026년 뮤지엄한미가 주관하는 ‘26/27 MH Talent Portfolio’ 최종 선정 작가로 이름을 올렸고, 이에 따라 2027년 뮤지엄한미 개인전과 도록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는 그의 작업이 사진 전문 기관 안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력이기도 하다.

현재 광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작업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사진을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조립되고 변형되며 감각을 다시 조직하는 매체로 다뤄갈 가능성이 크다. 그의 작업은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계 사이의 간극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사이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지각의 구조를 차분히 관찰하게 만든다.

Works of Art

사진을 통한 신체 감각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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