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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bout The Work

권하형은 사진을 매개로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담긴 장소를 포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사진에 담긴 공간은 단지 지리적인 공간뿐 아니라 개인의 애착과 기억이 스며든 정서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된 장면들은 보이는 것 이면의 복합적인 감정의 레이어를 드러내며, 관객의 시선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 또한 자극한다. 

권하형은 초기의 작업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지향해 오며, 대상과의 장기적인 교류와 이해를 통해 장소를 ‘외부에서 관찰하는 대상’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세계’로 인식했다. 이후 권하형은 사회적 사건이 축적된 현장들, 그러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장소들을 찾아가 그곳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2017년 전후로 고향 창원으로 돌아오면서 작업의 방향은 중요한 전환을 맞는다. 이때부터 그는 더 이상 외부의 사회적 장소가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감각에 의해 재구성된 공간을 다룬다. 이때 ‘고향’은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감각적 안정과 정서적 연결을 기준으로 정의되며,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경로를 이탈한 장소’가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바깥’에서 ‘안’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단절이 아닌 연속적인 경로로 이해하며,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이탈’은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생성하는 계기로 작동하며, 그의 시선이 바깥을 향하든 안을 향하든 그의 사진에는 언제나 작가의 ‘진심’이 담겨 있다.

개인전 (요약)

권하형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바깥에서 안으로》(영주맨션, 부산, 2024), 《여름사이》(로그캠프, 창원, 2019)가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권하형은 《논카메라 리서치: 영도의 색》(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 부산, 2025), 2025 부산국제사진제: 국제 청년 아티스트 교류전 《피부 아래; 열과 막》(일산수지, 부산, 2025), 《바이 휴먼》(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4), 《밤이 없는 방》(공간 힘, 부산, 2022), 《10100: 10년을 기억하고, 100년을 상상하다》(KT&G 상상마당, 서울, 2021),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0 – 낯선 곳에 선》(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20)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진심’의 렌즈로 담은 기억의 장면

주제와 개념

권하형의 작업은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스며든 ‘공간’을 포착하는 데서 출발한다. 초기 ‘이발 史’(2011) 연작에서 드러나듯, 그는 사라져가는 이발소라는 장소를 기록하면서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관계, 노동의 흔적을 함께 담아낸다. 이 시기 작업은 다큐멘터리 사진의 방법론을 기반으로 하며, 대상과의 장기적인 교류와 이해를 통해 장소를 ‘외부에서 관찰하는 대상’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세계’로 인식한다. 
 
이후 작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안산 팽목항, 밀양, 제주 강정, 오키나와 등 사회적 사건이 축적된 장소들을 촬영하며,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적 기억과 집단적 감정이 깃든 공간으로 관심을 확장한다. 이러한 장소들은 여전히 역사적 의미를 지니지만 점차 일상의 감각에서 멀어지는 공간들이며, 작가는 이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포착한다. 이 단계에서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간의 층위와 망각의 과정을 동시에 드러내는 매개로 작동한다. 
 
2017년 전후로 고향 창원으로 돌아오면서 작업의 방향은 중요한 전환을 맞는다. 〈벗어난 지도 #1〉(2020)와 ‘벗어난 지도’ 연작은 더 이상 외부의 사회적 장소가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감각에 의해 재구성된 공간을 다룬다. 이때 ‘고향’은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감각적 안정과 정서적 연결을 기준으로 정의되며,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경로를 이탈한 장소’가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최근 개인전 《바깥에서 안으로》(영주맨션, 부산, 2024)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명확히 정리된다. 작가는 ‘바깥’에서 ‘안’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단절이 아닌 연속적인 경로로 이해하며,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이탈’은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생성하는 계기로 작동하며,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형식과 내용

초기 작업에서 권하형은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사진 방식을 따른다. ‘이발 史’ 연작에서 그는 특정 장소에 머물며 촬영을 진행하고, 포트레이트와 공간 기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발소와 이발사의 삶을 함께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 생산이 아니라 리서치, 방문, 설득, 교류를 포함한 장기적인 수행 과정으로 확장된다. 
 
이후 사회적 장소를 다루는 작업에서는 현장의 현재성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가데나 공군기지, 오키나와〉(2016)와 같은 작업에서 나타나듯, 특정 사건이나 이슈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장소의 풍경과 분위기를 통해 그 배경에 놓인 역사와 긴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이 시기의 사진은 기록성과 감정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과도한 서술 없이 장면 자체로 의미를 형성한다. 
 
‘벗어난 지도’ 연작에서는 매체와 전시 방식이 확장된다. 〈벗어난 지도 #1〉에서 보이는 캔버스 위 피그먼트 프린트는 사진을 평면 이미지에서 물리적 오브제로 전환시키며, 철제 구조물에 작품을 설치하는 방식은 관람자의 이동을 유도한다. 관객은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경로 이탈’을 신체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이는 이미지의 내용과 전시 공간의 구조가 긴밀하게 결합된 형태를 만든다. 
 
2022년 《밤이 없는 방》(공간 힘, 부산)에서는 사진 중심의 작업에서 벗어나 설치 작업으로 확장된다. 〈상세 서비스〉(2022)와 〈호출〉(2022)은 가족의 통화 기록을 기반으로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드러내며, 텍스트·사운드·공간을 결합한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 작업에서 사진은 더 이상 중심 매체가 아니라, 작가의 경험을 드러내는 여러 형식 중 하나로 이동하며, 자전적 서사와 사회적 구조가 교차하는 지점을 형성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권하형의 작업은 ‘공간’을 다루지만, 그것을 단순한 장소로 환원하지 않는 데에서 특징이 드러난다. 그의 사진 속 공간은 기억, 감정, 관계, 사회적 맥락이 중첩된 상태로 존재하며, 이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기록성과 개인적 서사의 감각이 결합된 독특한 층위를 형성한다. 특히 ‘경로를 이탈한 공간’이라는 개념은 현대 도시의 표준화된 체계 바깥에 존재하는 감각적 장소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동시대 사진 작업과 비교했을 때, 그의 작업은 특정 사건이나 이미지의 강한 임팩트보다는 장기적인 관찰과 관계 형성, 그리고 감정의 축적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시간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며, 사진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이해하는 태도와 연결된다. 
 
작업의 흐름을 보면, 외부의 사회적 장소를 기록하던 시기에서 출발해, 개인의 기억과 감각으로 재구성된 공간으로 이동하고, 다시 자전적 서사와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설치 작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매체의 전환이라기보다는,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이 점차 내면화되고 복합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권하형의 작업은 사진, 설치, 기록, 텍스트를 넘나들며 지속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여전히 ‘진심’과 ‘관계’에 기반한 시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라지는 것, 쉽게 지나가는 순간, 그리고 개인의 감각으로만 포착되는 장소에 대한 관심은 작업 전반을 연결하는 축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특정 형식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여지를 남긴다.

Works of Art

‘진심’의 렌즈로 담은 기억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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