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 K-ARTIST

루어

2021
3D 프린트한 레진
175 x 30 x 30 cm


About The Work

주슬아는 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비주류, 하위문화의 특성과 현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적 세계관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애니메이션 영상, 3D 조각, 평면 작업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차원을 전이하거나 분해,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가상과 현실,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경계가 뒤섞이며 충돌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주슬아의 작업은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등으로부터 개인적인 경험이나 상황과 유사성을 발견하고, 이를 알리바이로 삼으며 시작된다. 그는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사물을 추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사물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를 기괴하게 펼쳐낸다. 

특히, 주슬아는 신체를 자유롭게 변형하고 차원을 넘나드는 ‘여성 영웅 서사’ 속 캐릭터에 주목하며, 인간의 신체와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 가능한 상태임을 전제한다. 이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신체와 자아가 재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은유로도 작동한다. 

이렇듯 주슬아는 서브컬처 기반의 서사와 디지털 매체를 결합하면서도, 이를 단순한 이미지 차용에 머물지 않고 ‘차원 전이’라는 구조적 개념으로 확장해왔다. 주슬아의 작업은 특정 매체나 완결된 서사에 고정되기보다, 서로 다른 층위의 이미지와 감각을 연결하며 유동적으로 전개되고, 이동과 변형의 과정 자체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주슬아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크랙》(미학관, 서울, 2025), 《노멜의 추적일지》(SeMA 창고, 서울, 2023), 《손가락을 포탈에 넣기》(더 그레잇 컬렉션, 서울, 2022), 《리버스 엣지》(공간 일리, 서울, 2019)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주슬아는 《드로잉그로잉》(아트스페이스 보안, 서울, 2025), 《발화점》(더레퍼런스, 서울, 2024), 《조각모음》(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 서울, 2023), 《해커스페이스》(TINC, 서울, 2023), 《지구생존가이드: 포스트 휴먼 2022》(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2), 《두산아트랩 전시 2022》(두산갤러리, 서울,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주슬아는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2023), 두산아트랩(2022) 등에 선정되었으며, 2022년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Works of Art

차원의 전이와 변형의 순간

주제와 개념

주슬아의 작업은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서브컬처의 서사 구조를 출발점으로 삼아,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뒤섞이는 지점을 탐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초기 개인전 《리버스 엣지(REVERSE EDGE)》(공간 일리, 서울, 2019)에서 드러나듯, 그는 오카자키 쿄코의 “RIVER’S EDGE”를 오독한 개념을 바탕으로, 경계 밖에 위치한 존재들의 불안정한 상태를 시각화했다. 이때 경계는 단순한 공간적 구분이 아니라, 인식과 존재 조건을 나누는 구조로 작동하며, 작가는 그 틈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혼란에 주목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후 ‘여성 영웅 서사’와 결합되며 확장된다. 〈루어(Lure)〉(2021), 〈소울 피싱(Soul Fishing)〉, 〈세 개의 속이 빈 악마 머리(Three Hollow Devil Heads)〉 등에서 나타나듯, 주슬아는 신체를 자유롭게 변형하고 차원을 넘나드는 캐릭터에 주목하며, 인간의 신체와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 가능한 상태임을 전제한다. 이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신체와 자아가 재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은유로 작동한다.
 
개인전 《손가락을 포탈에 넣기》(더 그레잇 컬렉션, 서울, 2022)에서는 이러한 관심이 ‘차원 전이의 순간’에 집중된다. 포탈은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장치이자 인식이 전환되는 경계로 설정되며, 〈손가락을 포탈에 넣기〉(2022)을 중심으로 관객은 이 경계를 통과하는 감각적 경험에 놓이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동 자체보다, 이동 직전과 직후 사이에 발생하는 불확정적 상태이다.
 
이후 《노멜의 추적일지》(SeMA 창고, 서울, 2023)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보다 구체적인 사물—레몬—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레몬 옐로우가 사라졌다〉(2022)에서 보이듯, 작가는 사물의 변이 과정을 추적하며 그것이 지닌 물질적·사회적·정보적 층위를 드러낸다. 레몬의 색이 사라지는 현상은 유통 구조와 데이터화, 포스트휴먼적 존재 조건으로 확장되며, 사물과 인간 모두가 변이 가능한 존재라는 인식을 제시한다.

형식과 내용

주슬아의 작업은 애니메이션, 3D 프린트, 실크스크린,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병치하고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는 하나의 이미지를 특정 매체에 고정하지 않고, 영상에서 평면으로, 다시 입체로 이동시키며 매체 간 변환 과정을 작업의 핵심 구조로 삼는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지가 단일한 원본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과정 속에서 존재함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포탈에 넣기〉에서 생성된 이미지는 ‘Image Layering’(2022) 연작으로 변환되고, 다시 〈Messenger〉(2022)나 〈Thermoplastic Bodyies〉(2021)와 같은 3D 프린트 조각으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동일한 이미지라도 매체에 따라 다른 물질성과 감각을 획득하며, 관객은 하나의 형상이 여러 차원에 걸쳐 존재하는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공간 구성 또한 중요한 요소다. 《손가락을 포탈에 넣기》에서 전시장은 미로와 같은 구조로 설계되어,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며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Messenger〉는 벽과 천장을 관통하는 형태로 설치되어 공간의 경계를 물리적으로 교란하며,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차원적 구조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형식은 《노멜의 추적일지》에서 더욱 서사적으로 확장된다. 드로잉, 애니메이션, 텍스트, 3D 오브제가 결합된 전시는 하나의 추적 서사로 구성되며, 관객은 레몬의 변이를 따라가며 공간을 이동하게 된다. 이때 레몬의 라벨 정보는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되며, 사물이 물질에서 정보로 이동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처럼 주슬아의 작업은 매체 간 이동뿐 아니라, 물질과 데이터, 현실과 가상의 변환 과정을 동시에 다룬다.

지형도와 지속성

주슬아는 서브컬처 기반의 서사와 디지털 매체를 결합하면서도, 이를 단순한 이미지 차용에 머물지 않고 ‘차원 전이’라는 구조적 개념으로 확장해왔다. 《리버스 엣지》에서의 경계 인식, 《손가락을 포탈에 넣기》에서의 전이 경험, 《노멜의 추적일지》에서의 변이 서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일한 문제의식을 변주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나 3D 매체를 활용하는 동시대 작가들이 많지만, 주슬아의 작업은 이미지의 결과물보다 그것이 이동하고 변형되는 과정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Messenger〉나 〈Thermoplastic Bodyies〉와 같은 작업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영상과 데이터에서 파생된 상태를 내포한 존재로 기능한다.
 
또한 그는 사물과 신체를 동일한 층위에서 다루며, 변이 가능성을 공통된 조건으로 제시한다. 〈어느 날 레몬 옐로우가 사라졌다〉에서의 레몬, 〈GUMMY〉(2023)에서의 신체 감각은 모두 변화와 재구성의 대상이며, 이를 통해 인간 중심적 인식에서 벗어난 관점을 형성한다. 이는 포스트휴먼 담론과 맞닿아 있지만, 이론적 설명보다 구체적인 사례와 감각을 통해 제시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주슬아의 작업은 특정 매체나 완결된 서사에 고정되기보다, 서로 다른 층위의 이미지와 감각을 연결하며 유동적으로 전개되고, 이동과 변형의 과정 자체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Works of Art

차원의 전이와 변형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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