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e Lee, Landscape with Many Holes: Skins of Young-do Sea, 2022, Scaffolding, wasted oil, fence fabric,1620 x 2160 x 1660 cm © Mire Lee

2022년 9월 3일부터 2022년 11월 6일까지 부산비엔날레 《물결 위 우리》가 개최된다.

이미래는 부산 영도에서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영도는 이주의 역사와 노동의 기억이 깃든 섬으로, 1930년대 이후 조선소 노동의 중심지였으며, 피란민과 이재민들의 터전이었다. 이미래는 이곳의 역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현대 산업화가 만들어낸 더 큰 담론들을 풀어낸다.

이미래는 서로 이질적인 재료와 형태를 결합해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그는 점성이 있는 액체와 시멘트, 레진, 강철, 석고 등 건설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친 재료들을 혼합해 무생물의 표면에서 촉각적 감각을 이끌어낸다. 또한 천천히 움직이거나 숨 쉬는 듯한 운동을 지닌 키네틱 조각과 설치작업을 제작한다. 멀리서 보더라도 이러한 미세한 움직임은 관람자의 몸을 관통하며, 표면 아래에서 강렬한 감각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극도의 감정이나 신체적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차갑고 추상적인 형상들을 본능적이거나 동물적인 상태로 변환시킨다. 특히, 관람객들은 그녀의 대형 설치작업이 지닌 압도적인 생명력에 이끌리고, 결국 그 안에 흡수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무수히 많은 다른 존재들과 공존하는 본질적 혼돈을 강조하며, 유한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아름다움, 생명체와 기계의 결합, 여성 사이의 관계 등을 탐구하는 작가의 확장된 작업 세계로 이어진다.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조선업에 종사하던 송강중공업㈜의 폐건물에서 새로운 작업을 설치했다. 이 건물은 과거 태풍으로 인해 지붕과 벽 일부가 무너져, 내부 골조가 드러난 상태다. 이미래의 설치작업은 다공성 껍질에 둘러싸인 거대한 덩어리 형태로, 건축물의 피부와 뼈대가 작업 일부로 흡수된다. 압도적인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버려진 공장 안에서 삼켜진 고래의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battered whale(상처입은 고래)와 같은 구조물은 건물과 함께 호흡하며, 잔존하는 생명성과 퇴화의 경계를 흐린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