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Oksoon’s Thread》 (Seoul Citizens Hall Sound Gallery, 2021) © Hee Vaak

《옥순의 실》은 작가 희박의 외조모인 최옥순 할머니의 삶과 노동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옥순의 딸과 손녀의 손으로 땋은 명주실로 만든 설치작품과 옥순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은 할머니가 ‘옥순’과 ‘춘자’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할머니가 내뱉는 사소하고 무수한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시작했다.

Hee Vaak, Oksoon’s Geumjul, 2021, Made of Oksoon's silk thread, Chili pepper, charcoal, pine needle, hanji, Variable size © Hee Vaak

작가는 종종 이것저것을 이어붙이며 바느질을 한다. 그래서 취향이나 관심사는 온전하게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의 정서나 기술, 습관들이 유전되어 물려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시작한 ‘바느질’이라는 노동은 손녀인 작가에게도 생계를 잇기 위한 ‘작업’이라는 노동으로 대물림된다. 옥순의 노동방식을 따라 옥순이 남기고 간 명주실을 다듬고 꿰매는 과정은 춘자였고 옥순이었던 외할머니를 기억하고 지나간 세대의 안위를 비는 작업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