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크랩 2018》 포스터 © 더 스크랩

《더 스크랩》은 작업자로 살아가며 기존 사진 전시/시장에서 느낀 몇 가지 의문들에서 출발했다.

- 사진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을까?
- 시장에서 유통되는 사진들은 어떤 것일까?
-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매 방식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 젊은 작업자들 스스로 새로운 전시/판매 플랫폼을 상상하면 어떨까?

지난 두 해의 《더 스크랩》은 위와 같은 질문들을 향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더 스크랩》을 통해 우리는 크고 작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1. 1회에는 관객 1,546명이 방문했고 사진 5,315장이 판매되었다.
2. 2회에는 관객 2,076명이 방문했고 사진 7,495장이 판매되었다.
3. 기존의 사진 유통 구조나 판매 방식과는 다른 경로로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4. 5장, 10장 단위로 사진을 판매함으로써 관객이 사진/이미지를 자신만의 기준으로 큐레이션하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5. 오늘날 사진/이미지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작업자들과 함께했다. 그들은 A4 사이즈의 제한된 지면을 활용하여 사진/이미지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제시했다.
6. 작업자들과 관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전시의 룰을 만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들과 관객 사이에 서로를 향한 새로운 형태의 역동과 호기심을 만들었다.
7. 동일한 크기와 인화 방식으로 생산한 사진을 전시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관람과 동시에 기존의 사진 유통 방식인 에디션의 제약 없이 구매하는 독특한 형태의 전시의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8. 《더 스크랩》은 전시/판매의 수익을 판매 실적과 상관없이 참여 작가들에게 균등하게 나누면서 분배 구조도 실험하였다.


김신욱, 〈Owl's Grove〉, 2016 © 김신욱

《더 스크랩 2018》을 준비 하면서

1. 작가와 관객에게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안하고 주어진 조건을 통해 어떤 형태로 각자의 경험을 만드는지 기대하고 있다. 주요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의 조건을 유지한 플랫폼이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지 고려하고 있다.

2. 《더 스크랩》의 전시 경험 위에 새로운 형태의 전시 경험을 겹쳐볼 수 있는지 실험하고자 한다. 1, 2회 참여 작가의 작품을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 룸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더 스크랩》 전시의 관람 시간을 다층적으로 설계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와 작품을 웹과 물리적 형태의 아카이브로 구축하여,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플랫폼을 넘어서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3. 동시대의 사진/이미지를 둘러싼 지형과 담론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각자의 고민과 지향점을 교류하고 시차를 보정하고자 한다.

4. 《더 스크랩》을 통해 사진/이미지 판매 수익이 작업자들에게 유의미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관객이 구매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작품을 구매하고 소장하는 경험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관객 유입이 많은 문화역서울 284를 전시 장소로 선정했다.

5. 작업자들을 계속해서 찾고 관계를 맺어 나가며 작업을 소개함으로써 생태계의 층을 두텁게 만들고 플랫폼의 지속성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한다.

《더 스크랩》을 통해 작업자로서 관객과 만나는 경험. 관객이 사진을 보고 만지고 사는 경험. 작업자와 관객의 서로를 향한 피드백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이고 쌓이는 것. 더 스크랩을 너머 작업자와 작업자 사이에 작은 교류가 시작되는 것, 우리가 상상하는 《더 스크랩》.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