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Compulsion to Repeat》 © Seoul Museum of Art

현대미술가 정연두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그룹전 《강박²》에 참여한다. 정연두를 비롯해 김용관, 차재민, 뉴 미네랄 콜렉티브(New Mineral Collective), 에밀리아 스카눌리터(Emilija Škarnulytė), 오메르 파스트(Omer Fast) 등 9명(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강박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대안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제목이 시사하듯 강박의 반복적인 속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반복에 있음을 피력하는 《강박²》는 이렇게 강박에 내재된 해방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간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며 퍼포먼스 기반의 사진, 영상, 설치 작업을 전개해 온 정연두는 이번 전시에서 〈도라 극장〉(2019)을 선보인다. 연출가 수르야(Surya)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작품은 2017년 겨울부터 2019년 봄까지 강화도부터 고성에 이르는 13개 지역의 DMZ 전망대를 계절 별로 촬영하고 이 지역에 얽힌 이야기들을 연출해 담은 사진 설치 연작 중 하나다.

작품의 배경인 도라 전망대는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동시에 ‘통일 안보관광’이라는 자본주의 목적 하에 만들어진 장소로, 작가는 이곳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한 화면에 중첩시키는 방식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공존을 구현한다. 〈도라 극장〉은 ‘분단 혹은 통일’이라는 이 시대의 강박을 반복함으로써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갖고 있는 집단적 무의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지금껏 존재하지 않은 제3의 장소를 상상해보도록 독려한다. 영상, 조각, 이미지 등 45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8일까지 진행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