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non)Blind-Spot》 © PS CENTER

《(non)Blind-Spot》에서 ‘Blind Spot’은 사각지대를 의미하는 용어로, 오늘날의 주류 세대론에 가려진 청년의 자리를 비유한다. 전시에서 작가들은 모두 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출생했고 동일한 사회적 기억을 공유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이행기 세대에게 요구되는 개인의 생애주기별 노동에 조금은 빗나간 삶을 영위하거나, 그러한 태도나 과업에 따른 슬픔을 작품에 충실히 녹여 왔다. 

Installation view of 《(non)Blind-Spot》 © PS CENTER

사회 정책 대상으로서의 청년은 경제적 시민으로서 노동시장에서 일을 해야 시민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청년으로 균질화되어 왔다. 그러나 작가들은 국가 발전의 차원에서는 수용되지 않는 사회 활동과 가사 노동을 포함한 비가시적 노동, 쉽게 대체되는 비정규직 근무, 조명되지 않았던 병역 거부자 혹은 마사지사의 존재, 경제적 시민으로서 도시에 정착하지 못하는 청년의 불안정성에 주목한다. 이러한 태도는 특정 세대 속 개인으로서, 오늘날의 미시적인 문제들을 톺아보는 작품으로 나타난다.

작품들은 사회적 재생산 노동과 거리가 있다. 전시는 거대한 사회의 한 켠에 존재하나 드러나지 않는 노동과 그것을 다루는 작가들을 통해 수단으로 소비되지 않는 청년 주체의 각각의 모습을 제안한다. 기존의 세대주의 시선은 불평등의 원인과 작동 방식을 은폐한 채 집단 간의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이익을 취해왔다. 그러나 청년은 공동의 운명에 참여함으로써 비로소 실제 세대를 구성할 수 있다는 만하임의 말에서, 오늘날 청년의 위기에 대항하는 연대를 상상할 수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