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Visions of Nature》, 2024.04.25 – 2024.05.25, Site:Brooklyn Gallery, New York
2024.04.25
Site:Brooklyn Gallery, New York
Installation view of 《Visions of Nature》 © Site:Brooklyn
Gallery
《Visions of Nature》는 21세기에 우리가 자연과 풍경을
어떻게 경험하고 사유하는지를 탐구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미국 미술사에서 19세기 허드슨 리버 스쿨(Hudson River School)로부터
시작된 전통적 풍경화는 토머스 콜(Thomas Cole), 애셔 B.
듀랜드(Asher B. Durand)와 같은 작가들이 산 정상의 시점에서 이상화되고 숭고한
자연의 풍경을 그려냈다.
이러한 ‘신의 시점(God’s eye view)’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듯한 광활한 풍경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발견·탐험·개척이라는
시대적 서사를 재생산했다.
한편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었고, 1820–30년대에는 사진이라는 현대적 기술이 발명되었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세계의 빛의 흔적을 담아내며 중재되지 않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다. 윌리엄 폭스 탤벗(William Fox Talbot) 등의 초기
사진가들은 풍경, 건축물, 그리고 감광지에 잎, 가지, 꽃을 직접 올려 찍은 카메라 없는 자연의 인화 이미지까지
다양한 방식을 실험했다.
1960–70년대에는
베른트 & 힐라 베허(Bernd and Hilla
Becher), 로버트 아담스(Robert Adams), 루이스 발츠(Lewis Baltz) 등이 포함된 ‘뉴 토포그래픽스(New Topographics)’가 등장해, 산업화 이후의 풍경을
비낭만적 시선으로 포착했다. 이들의 사진은 인간이 토지를 잠식하고, 자연에
개입하며, 미국의 풍경을 훼손하는 산업 구조물을 구축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는 개발과 자원 채굴을 위한 인간의 토지 정복이 남긴 결과를 시각화한 것이기도 했다.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
등 작가들의 랜드아트와 어스워크(earthworks) 작업은 영토적 땅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권리가 있다는 식의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또 다른 형태로 이어갔다.

Installation view of 《Visions of Nature》 © Site:Brooklyn
Gallery
오늘날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동시대 작가들은 이전 예술 사조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도, 인간 중심적 토지 점유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어온 결과를 직시하고 있다. 《Visions of
Nature》 참여 작가들은 과거로부터 배우되, 오늘날 자연과 맺고 있는 우리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부 작가들은 방해받지 않은 자연을 경험하고자 했던 과거의 감각을 되돌아보며
그리워하지만, 이러한 작업들은 단순한 향수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들은
자연을 ‘보는 방식’을 넘어,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다감각적으로 경험하는지를 탐구한다. 나아가
자연을 어떻게 몸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지구를 더 존중하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이들은 수세기에 걸친
개발과 자원 채굴이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많은 작가들이 기후 변화의 파괴적
영향—지구 온난화, 거대한 폭풍, 빙하의 소멸, 서식지 파괴, 생태계
붕괴—을 작업 속에서 다루고 있다. 환경 문제는 거대하고
압도적이지만, 작가들은 생태 위기의 복잡성과 마주하는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우리는 이 행성에서 어떻게 더 책임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과 동물은 이미 형태와 습성을 변화시키며 적응해 왔다. 많은 작가들은 미래의 어느 시점, 인간이 더 이상 지배적 존재가 아닌 세계—비인간 존재들이 진화하고, 자연이 결국 인간에게 빼앗겼던 것을 되찾는 미래—를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