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곳에 있을 땐 내 그림자도 날 떠나 있는다》 전시 전경(금호미술관, 2025) ©금호미술관

작가 주형준은 ‘소원'이라는 인간 보편의 욕망을 동시대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그는 신화나 영웅 서사에 등장하는 신성한 소원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소망에 주목해 화면에 담아낸다.

《어둔 곳에 있을 땐 내 그림자도 날 떠나 있는다》 전시 전경(금호미술관, 2025) ©금호미술관

이번 전시 《어둔 곳에 있을 땐 내 그림자도 날 떠나 있는다》는 온 세상이 칠흑 같은 먹색으로만 보이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 빛줄기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인물 ‘Q'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선묘를 통해 작고도 거창한 Q의 소원 서사를 극적으로 그려내며, 삶의 미세한 균열과 그 틈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거대한 화면을 분절시켜 제시하거나, 돌출된 구조물 위에 회화를 배치하는 방식은 관람객이 작품 속 서사를 입체적으로 읽어나가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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