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형상 그리고 비전》 포스터 © 불가리

로만 하이 주얼리 불가리(BVLGARI)가 비제로원(B.zero1) 컬렉션의 창조적 정신을 조명하는 아트 전시 《빛, 형상 그리고 비전(LIGHT, FORM AND VISION)》과 체험형 팝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로마의 건축적 유산에서 탄생한 비제로원을 한국 현대미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작가 6팀이 참여해 회화와 조각,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1999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탄생한 비제로원은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적 볼륨과 투보가스(Tubogas)의 나선형 구조를 결합한 컬렉션이다. 양쪽 밴드 사이에 나선형 구조를 배치한 조각적 실루엣과 그래픽적인 불가리 로고가 특징이다.

불가리는 비제로원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세라믹과 대리석, 브론즈, 서로 다른 색상의 골드 등 소재를 확장해 왔다. 아니쉬 카푸어와 자하 하디드 등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을 변주했으며, 2026년에는 골드와 스틸을 결합해 소재 간 대비를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11월 14일까지 서울 송은에서 개최된다. 그레이코드·지인, 김지수, 박준범, 이은우, 정영호, 최성임 등 6팀의 작가가 비제로원의 건축적 형태와 나선형 구조, 변화와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작업 방식으로 풀어낸다.

박준범은 중첩된 이미지와 시점을 통해 로마에 축적된 공간과 시간의 층위를 탐구한다. 정영호는 잠바티스타 비코의 나선형 역사관을 바탕으로 반복과 진화가 공존하는 구조를 시각화한다.

이은우는 콜로세움의 아치와 회랑을 선과 면, 공간의 관계로 전환해 관람객이 구조물 사이를 이동하며 형태의 변화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최성임은 일상의 재료와 노동, 시간의 관계를 설치와 조각으로 표현하며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가능성을 조명한다.

전자음악과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레이코드·지인은 소리와 진동, 공명을 통해 나선형 구조의 리듬을 감각적으로 해석한다. 김지수는 향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 기억의 층위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장 지하 2층 벙커룸에는 불가리 주얼리의 역사와 디자인 유산을 소개하는 ‘레트로스펙티브 룸’도 마련된다. 관람객은 비제로원 컬렉션의 변천 과정과 브랜드의 조형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불가리 앰버서더인 배우 변우석이 내레이션에 참여한 오디오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오후 3시와 5시에는 도슨트 투어가 마련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송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불가리는 로마의 건축적 유산을 기반으로 한 주얼리 디자인과 한국 현대미술의 조형적 표현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와 연계한 비제로원 익스피리언스 팝업도 서울과 부산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오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을 시작으로,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 12월 24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된다.

팝업에서는 비제로원 컬렉션을 전시하고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체험 공간과 방문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불가리는 이번 전시와 팝업을 통해 비제로원의 조각적 디자인과 로마의 건축적 헤리티지를 예술 및 체험 콘텐츠로 확장할 예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