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애, 〈서 있는 사람〉, 2023, 벽화,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가변크기 © 이승애

이승애는 감정, 빛, 소리와 같은 비물질적 요소를 포착하고 드로잉, 애니메이션, 설치로 풀어낸다.

작가는 일상적 사물과 공간을 추상적 패턴 및 형상과 결합해 실재와 허구 사이를 맴도는 초현실적인 작품을 구축한다.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해 만들어진 드로잉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연결, 제작한 작가의 애니메이션은 그의 상상적 영역을 시각화하는 대안적 수단이 되기도 한다.

흑연과 종이를 주로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은 친숙하고 검소한 재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향한 실험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벽화 및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한국의 민간 신앙에서 망자의 비탄과 슬픔을 씻어내기 위해 치르는 씻김굿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작가는 씻김굿의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나무나 돌, 흙 등의 일상적인 물질을 종이에 문질러 얻은 추상적인 조각들로 오려낸 후, 벽면에 그린 드로잉과 연결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구현한다.

벽화 옆에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타악기 소리와 바람 소리를 배경으로 일상의 사물을 꿈에서 나올 법한 상상의 존재로 변형시켜 미지의 감각을 강조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