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Eight Universes and The Machine》 (The Approach, 2018) © The Approach

The Approach는 한국 작가 김훈규의 영국 첫 개인전 《Eight Universes and The Machine》을 선보인다.

한국 비단 채색화의 미학적 전통 안에서 작업하는 김훈규는 정치적, 동시대적, 미술사적 참조와 영향을 폭넓게 활용하며 정교한 알레고리적 그림을 만든다. 동양화 기법을 능숙하게 적용해, 김훈규는 상상의 세계에 관한 복잡한 이야기들을 구축한다. 그러나 이 허구적 세계는 한국의 매우 현실적인 최근 정치 상황과 부패한 정권을 몰아낸 이후의 놀라운 변화에 대한 김훈규의 해석과 성찰을 위한 유비가 된다.

Installation view of 《Eight Universes and The Machine》 (The Approach, 2018) © The Approach

《Eight Universes and The Machine》을 위해 김훈규는 여덟 점의 회화에 걸쳐 네 계절과 낮과 밤으로 구성된 여덟 개의 평행 우주를 공들여 창조했다. 각 그림 속 수많은 혼종 동물들은 학자, 예술가,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 김훈규가 만들어낸 세계들은 하나의 거대한 기계, 즉 1970년대 후반 이후 동시대 세계의 지배적이고 점점 더 만연한 경제 체제가 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에 의해 통제되는 것으로 상상된다.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가 착수하고 있는 훨씬 더 큰 장기 프로젝트의 첫 여덟 점으로, 그는 이를 ‘The Big Picture’라고 부른다. 이는 한국 설화, 정치사, 민속을 결합한 이야기를 독창적인 SF 서사시로 강박적일 만큼 세밀하게 묘사하는 거대한 시도이다.

스스로를 이야기꾼으로 정의하는 김훈규의 이미지들은 파편화되고 흩어진 서사들이 서로 얽히며 보다 완전하고 응집된 그림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적인 실체로 작동하지만, 상상력으로 가득한 공통의 세계를 공유하며 하나의 포괄적인 서사를 형성한다.

Installation view of 《Eight Universes and The Machine》 (The Approach, 2018) © The Approach

김훈규의 작업은 동시대 사회의 겉보기에 무해해 보이는 물질적 풍요 뒤에 숨겨진 야만성을 성찰한다. 《Eight Universes and The Machine》의 회화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신자유주의가 얼마나 교묘하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주체들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동하는 그 체계에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참여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이에 대한 해독제로서 김훈규는 자신의 회화 속에서 2016–17년 촛불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 촛불혁명은 독재의 역사를 격동적으로 극복한 이후, 한국에서 동시대 민주주의를 성취하려는 평화적 시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사례로 평가되었다.

김훈규는 자신의 예술 실천을 비폭력적 정치 행위의 한 방식으로 여기며, 한국의 최근 상황이 더 세계적인 차원에서 무언가를 위한 파편적 청사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우도록 격려받아야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