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Fence-go-round》 (Hall 1, 2025) © Hall 1

《Fence-go-round》는 최리아의 첫 개인전이자, 지난 4년간 제작해 온 종이 펜스 조각을 소개하는 전시다.

바닥에 붙은 종이는 위태롭게 일어나 펜스가 되고, 생명체처럼 자라나거나, 더러운 오줌발을 붙이고 태어난다. 지면으로 녹아 흐르거나, 쪼개진 몸체가 서로 다시 엉겨 붙는다. 어린아이의 공작에 가까운 방식으로, 가장 단순한 즐거움으로.

Installation view of 《Fence-go-round》 (Hall 1, 2025) © Hall 1

구리색 종이는 영롱하게 빛나는 순간과 똥처럼 보이는 순간을 오간다.

말을 길들이는 울타리인 ‘원형 마장’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우리를 둥글게 감싸며 반복적으로 걷게 만드는 힘과 그것이 작동하는 경계에 대해 질문한다. 우리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설정하는 사물들. 놀이공원의 회전목마(merry-go-round)가 태고의 군사 훈련을 흉내 내듯, 여기, 종이 펜스는 딱딱한 금속 펜스를 흉내 내며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