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슈-〉, 2022 © 01etc

“슈슈슈~슈슈슈슈”
 
무수한 ‘슈’가 달려간다. 글자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 “슈슈슈” 소리를 내는 듯하다. 위로 치솟는 ‘슈’가 아래에서 쫓아오는 ‘슈’와 겹쳐지면서 때로 ‘슛’이 되는 짜릿함도 있다. 미술가 유승호(48)가 처음으로 NFT(대체불가 토큰)아트에 도전한 신작 ‘슈-’(shooo-)다. 오는 23일 NFT마켓플레이스 ‘01etc’통해 공개될 예정인 그의 첫 NFT 작품은 동영상으로 제작됐다.

빈 캔버스 위로 글자 ‘슈’들이 쏟아지듯 등장한 후, 속도감있게 솟구치던 위쪽 글자들과 후두둑 흘러내리는 아래쪽 글자들이 조화롭게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며 정지 장면을 이룬다. 유승호는 의성어나 의태어 글자를 반복적으로 ‘쓰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풍경과 형상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2000년작 ‘슈’의 경우, 깨알같은 글자들로 전통 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내 작업은 이미지일 수도, 글씨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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