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웹사이트 메인화면: 이동기·유승호·홍경택 작가 © Henkel Inno ART Project

고정된 방식서 벗어난 후원… 기업‧예술 간 ‘문화 협업’ 지향
 
예술가의 길은 춥고 배고프다 했던가? 하지만 지금도 어디선가는 돈보다는 배고픈 예술을 선택한 작가들이 제2의 앤디 워홀 혹은 이우환을 꿈꾸며 캔버스에 희망을 그려가고 있다.
 
요즘은 이렇게 배고픈 작가들을 돕기 위해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대부분이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신진 작가와 원로 작가 사이에 낀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 작가’는 찬밥신세가 됐다.
 
이런 예술계의 상황을 주목하고, 40대 후반의 샌드위치 작가를 찾아 지원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글로벌 생활산업용품 기업 헨켈과 한국메세나협의회, 대안공간 루프가 함께하는 《2011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 왜 ‘샌드위치 세대’ 작가여야 했나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는 헨켈이 한국메세나협의회의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에 참여해 대안공간 루프와 함께 기획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인 작가들을 지원하거나 유명 작가를 후원하는 기업들과는 달리 헨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40대 후반 중간 세대의 작가를 후원하고 있다.
 
헨켈은 “중간 세대 작가들은 국내적으로 미술계의 활동 지원 시스템이 없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실험성이 검증된 중간 세대 작가의 작업이 일보 전진할 수 있도록 국제적이고 체계적인 프로모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피력하며 지원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2011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전시전경 © 한국메세나협의회

◆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3色 주인공
 
조금 다른 모습의 지원을 시작하는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는 지난 3월 대안공간 루프에서 2달간 진행되는 전시회로 그 첫발을 내디뎠다.
첫 번째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가는 이동기, 유승호, 홍경택 총 3명으로 이들은 지난 10년간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중견 작가들이다.
 
이동기 작가는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해 만든 ‘아토 마우스’ 캐릭터로 알려진 팝 아티스트다. 두 번째 주인공은 평면 캔버스 위에 깨알 같은 글씨의 반복으로 그림을 그려가는 유승호 작가다. 마지막 주인공은 홍경택 작가다. 그는 패턴화된 표면 안에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있는 회화작업으로 작품을 창조한다.
 
헨켈은 이들은 그간 왕성한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쌓기는 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가 이들의 작품을 다른 관점에서 비평하고 미학적 가치를 재정립할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3명의 주인공은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작업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헨켈은 이들의 작업 성과와는 별개로 기존 작업 틀을 깨고 변화를 추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헨켈이 바라는 ‘헨켈 이노아트’


《2011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전시전경 © 한국메세나협의회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헨켈이 꿈꾸는 모습이 있다.

선발된 작가들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 또 이를 통해 기업과 미술기관이 함께할 수 있는 창의적 협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헨켈이 바라는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결말이다.
 
헨켈 김나연 기업커뮤니케이션 차장은 “문화강국이 곧 경제강국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에 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다양하다”며 “하지만 경제인은 대중적인 예술을, 미술인은 실험적인 예술을 원하다 보니 여기서 오는 불균형을 없애지 못한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는 이런 예술의 불균형적 차이를 없애고 대중성과 실험성의 공유를 시도해 산업계와 예술계의 창의적 협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헨켈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3명의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고 두 달간의 전시회와 함께 포트폴리오 형식의 도록을 출판해 21세기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온라인 전시와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서로 발전방향을 함께 탐색할 수 있게 장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제적인 헨켈의 네트워크는 국내 작가들의 유럽 진출을 돕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헨켈은 “국외 교류 전시, 세미나 등을 추진하며 입체적인 국제적 프로젝트로 발돋움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들의 바람처럼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가 샌드위치 세대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미술 문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교두보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해본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