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ating people》 전시 전경(탈영역우정국, 2021) ©허연화

《Floating people》은 온, 오프라인 안팎으로 교류하는 인물들의 개별적인 사건의 모둠을 다룬다. 일과 여가의 모습, 공동구매나 발언의 현장 등을 통해서 현재 일어나는 구체적인 사건들이 아닌 있음 직한 사건들의 단면들이 나열되는데,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픽션들이 각각의 노드처럼 떠 있다.


허연화, 〈Let your body relax〉, 2020, 혼합재료, 가변크기, 《Floating people》 전시 전경(탈영역우정국, 2021) ©허연화

이를 연결하는 역할로 동선이 되는 벽이 있는데 불투명한 구멍들을 딛고 그 밖의 것들을 함께 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이러한 벽체이자 창문이자 길의 역할을 하는 공간 구성은 이전 정보를 새로운 정보와 결합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공간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벽체 위에 얹어진 서로 다른 조각과 평면의 사건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알고리즘과 같은 동선 구조 안에 연결되어 있다.

동선을 만들어 내는 벽체는 물리적으로 단단하기보다는 일부는 투명하고 일부는 흘러내리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자체도 닫히지 않고 유기적으로 어디에나 가져다 붙일 수 있는 모듈을 암시하는 형태를 가진다. 조각들은 제 자리에 있지만 그 안을 거니는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많은 연결 고리들을 생산해 낼 것이라는 점에서 열려있는 동선을 갖는다.

이렇게 《Floating people》은 가변적인 교류 안에서 데이터화된 신체를 조각의 물질로 소환하여 사회 안에서 부유하는 감각을 드러낸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