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YTHMOSCAPE 생동하는 풍경》 전시 전경(예술공간 서:로, 2022) ©김그림

《RHYTHMOSCAPE 생동하는 풍경》은 남미 답사 동안 작가 본인의 몸이 직접적으로 체험했던 감각을 표현한다. 고도와 공기 밀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지역들을 가로지르면서, 환경에 따라 몸이 매우 다르게 반응하고 감각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때 풍경은 긴장하고 이완하는 몸에 스며들면서 새겨진다.

김그림, 〈생동하는 풍경〉, 2021-2022, 캔버스에 유채, 가변설치 ©김그림

이렇듯 풍경과 몸,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이 식별 불가능해지는 순간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일은 비가시적인 영역을 가시적이게 만드는 일이 된다. 또한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환경의 조건 안에서 자연에 내밀히 담겨 있는 물질과 그 성질을 탐구하는 일은 지각과 사고를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

이렇게 포착된 물질들은 신체적 감각에 와닿는 재료가 되고, 그것들은 공감각적으로 기억 속에 남게 된다. 요컨대 몸의 생체리듬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이 경험은 새로운 풍경으로 다시 탄생한다. 몸의 호흡에 따라 전개되는 풍경 안에서 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은 차이를 거두고 공존을 향해 나아간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