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터》 전시 전경(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2020) ©장종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기획 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서 장종완(b. 1983)의 개인전 《프롬프터(Prompter)》를 개최한다.

《프롬프터》 전시 전경(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2020) ©장종완

장종완은 이상향을 쫓는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환상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현실의 모순들을 우화적인 서사가 있는 회화, 드로잉,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이야기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회담을 갖거나 중요한 사안을 발표하는 다양한 장(場)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정치선전적인 회화 혹은 오브제들에 주목하고, 아라리오뮤지엄의 지하 전시장을 연설대처럼 무대화했습니다. 실제로 각국의 대통령 집무실, 의사당, 회담장 등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이나 소품 모두 지도자의 권위와 그 나라가 지향하는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

마치 연극무대 한편에 몰래 자리 잡은 ‘프롬프터’처럼, 이들이 상징하는 바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치적 기호로써 역할하고 있다. 하지만 장종완은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고, 그의 작품들로 정치공간이 하나의 잘 꾸며진 연극무대와 다름 없음을 시사하고자 한다. 〈프롬프터〉전을 통해 오늘날 정치 사회에서 보여지는 예술의 다양한 역할과 그 영향력에 대해서 고찰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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