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페리, 〈무저갱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지 말아 주소서〉, 2019, 단채널 비디오, 17분 36초 ©무니페리

무니페리의 첫 번째 개인전 《횡단》에서 작가는 주 표현 매체였던 회화가 아닌 영상 및 설치 작품 두 점을 선보인다.

〈무저갱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지 말아주소서〉는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의 교차성을 탐구하면서 의미에 종속된 것들의 틈을 찾아보는 작업으로 작가는 내가 아닌 ‘너의 상태’로서의 타자성이 아닌, 내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타자, 그리하여 너도 나도 아닌것의 상태인 타자성을 김혜순 시인의 ‘날아라 돼지’ 안에서 차용한다.

〈버섯 오케스트라〉는 불안정성에 기대어 이뤄지는 버섯무역에 관한 관심으로 시작되어 만들어진 작업이다. 버섯을 둘러싼 생육환경과 무역, 송이꾼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무니페리(Mooni Perry)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여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인간-비인간의 관계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보는 작업을 하면서 쉽게 의미에 종속되는 것들의 틈을 사유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