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러리 랜딩》 전시 전경 (디스이즈낫어처치, 2022) ©오가영

TINC에서 열리는 전시 《템포러리 랜딩 Temporary Landing》은 지상과 공중에서 항공기가 갖는 개별적 특징을 조각과 평면에 대입해 두 매체를 항공기의 위상과 연관지어 바라보고,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들의 공통적 방법론을 포착해 그들의 작업 타임라인을 정비할 일종의 유예된 시간을 만든다. 전시 제목에 포함된 단어 ‘landing’은 착륙이라는 뜻과 함께 계단과 계단사이의 평평한 공간인 ‘층계참’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TINC 곳곳에 실재하는 층계참이 landing(착륙)을 지지하기 위한 landing(층계참)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 오가영, 장진승, 허수연 역시 공중과 지상을 오가는 항공기처럼 조각과 평면의 성격을 동시에 수용하여 두 매체 간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작업을 진행한다. 세 작가가 조각과 평면을 마주하고 다루는 방식은 미세하게 다르지만 그들의 작업이 모여 만든 모습은 성격이 다른 비행체들의 편대비행이며, 작업 및 예술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타개할 대공미사일, 그리고 작업의 관성을 견고히 해줄 추가연료를 장착하기 위해 그들의 작업을 임시적으로 전시장에 착륙시킨다.

오가영은 이번 전시에서 ‘입 속’과 ‘땅 속’을 찍은 이미지로 5점의 신작을 만들었다. 이미지 속의 입과 칫솔, 땅과 뿌리는 본래 서로가 관여하는 상태에서 다소 비틀어진 모습이다. 여러 개의 칫솔이 하나의 입 속에 들어있고, 땅 속의 뿌리는 바깥으로 드러나 반대로 작용하는 힘을 받는다. 작가는 극히 선택적으로 외부 물질을 받아들이는 섬세하고 예민한 두 대상의 안전한 상태를 흩뜨린다. 전시장에 거리를 두고 놓여진 5개의 작품은 각각 다른 모양과 방식의 고정체에 연결되어 중력에 관한 긴강감을 다른 무게로 보여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