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월간미술대상 최우수 전시로 선정된 부산현대미술관의 《능수능란한 관종》 전시 전경. © 월간미술

제20회 월간미술대상 수상자는 작가 부문 최우람, 비평 부문 이진실, 전시 부문은 부산현대미술관 《능수능란한 관종》 (기획 최상호)이 최우수 전시로 선정됐다. 전시 부문의 경우, 전국의 공·사립미술관 및 소규모 공간 등 전시 조건과 환경 등을 고려하여 1건의 전시가 아닌 우수 전시 10건을 선정했다. 보안1942의 《서울의 찬가》(기획 최주 원), 문래예술공장에서 개최된 《조각모음》(기획 박주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기획 주은정), 리움미술관의 《바위가 되는 법》 (기획 김성원) 등이 우수 전시 10건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8월 9일 홍대 RYSE 호텔에서 열린다.

1996년 제1회 월간미술대상을 개최한 이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비평가와 동시대 한국미술의 담론에 기여한 전시 기관 및 기획자의 공로를 기리는 역할을 해왔다. 월간미술대상은 1회 백남준, 김홍희, 신시아 굿맨을 시작으로 김리나, 홍선표, 조선미, 김이순, 심상용, 윤진섭, 백지숙과 성능경 작가 등에 시상한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상이다. 2022 년 시상 부문과 대상을 정비하여 ‘중진 이상’ 그룹에 주목해 작가, 비평, 전시기획의 세 부문 걸쳐 총 12건을 선정하고 있다. 제20회 월간미술대상은 대한민국 대표 커피 브랜드 이디야 커피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제20회 월간미술대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상의 위상에 부합할 수 있는 공정성과 현장성을 갖추기 위해 미술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추천과 심의를 2 단계로 나누어 진행했다. 추천위원으로는 작년 월간미술대상 비평 부문을 수상한 문혜진 비평가를 포함해 고원석 前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구나연 스페이스 애프터 대표, 이문정 컨템포러리 미술연구소 리포에틱 소장, 이수영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가 참여했다. 최종 심의는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자료관리과장, 박영택 경기대 교수, 심지언 월간미술 편집장, 최태만 국민대 교수, 홍경한 미술비평가로 구성된 심의 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로 진행됐다. 전시 부문은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개최된 전시를 대상으로 하며, 작가와 비평 부문은 최근 3년 내외 왕성한 활동과 성취를 이룬 미술인을 대상으로 삼았다.

작가 부문 수상자인 최우람 작가에 관해 심사위원단은 “한국 키네틱 아트의 독보적인 존재로 정교하고 치밀한 공작과 기계와 생명체의 결합을 도모하는 발상에서 매우 주목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라고 평했으며, “최근 전시에서 기존 작업에 인문 학적 의미를 담아냄으로써 서정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기존 작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성과를 의미 있게 평가했다.” 또한 “2009년 김세중 청년 조각상을 받은 이래, 본인의 예술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하며 발전적인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최우람을 지목한 것이 당연한 귀결이라고 믿는다”며 최 작가가 중진 작가로서 다시 한번 주목될 적절한 시점임을 선정 사유로 밝혔다.

미술비평 부문 수상자인 이진실 비평가에 대해서는 “현장성을 바탕으로 여성주의적 비평 태도를 꾸준하게 지속해온 점이 돋보이며, 향후 페미니즘 비평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으며, “한국 비평의 발전과 방향성에 있어 나침반이 되어주고 그동안의 학술적 연구 성과를 통한 건강한 담론 확장에 기여한, 그러면서도 보다 풍부한 비평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비평가”로서 이진실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는 “비평적 관점, 태도, 논지전개의 엄밀성, 한국 미술비평의 발전을 위 한 기여도 등을 고려하여 선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제 20회 월간미술대상 최우수 전시로 선정된 부산현대미술관의 《능수능란한 관종》 전시 전경. © 월간미술

전시기획 부문에 대해 심의위원단은 “주제의 명확성과 전달력(소통), 시대성을 반영한 전시의 적합성, 전시의 예술적 가치, 사회적 기여도(공헌) 주목할 점(차별적 특징), 참여 작가 및 작품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우수 전시로 선정된 부산현대미술관의 《능수능란한 관종》 전시에 대해 “‘관종’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한국과 서구의 현대 미술을 다소 혼란스럽게 배열한 전시는 국내외 다양한 매체와 작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며, 시대적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며 “기획자의 의도와 취지가 분명하게 드러 날 뿐만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지형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중적 소통에도 적극적인 전시”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각 부문 수상자의 활동 및 업적은 시상 이후 월간미술 특집 기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