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아, <테미스, 버려진 AI>, 2021 ©노진아

호아드갤러리는 오는 9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노진아 작가의 개인전 《그들의 무거운 살갗》을 개최한다.

갤러리에 거대한 인공지능 로봇 테미스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이 다가서면 테미스는 그 큰 눈을 뜨고 관객의 움직임을 쳐다본다. 이 작품은 뉴미디어 조각가 노진아 작가의 <테미스, 버려진 AI>라는 작품이다. 

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正義)의 여신으로 로마 신화의 유스티티아와 동일시된다. 인간의 일을 판단하기 위해서 방대한 양의 학습을 하고, 인간을 닮고 싶어하고,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여 배우던 로봇이 인간처럼 감정이 개입된 판단을 함으로써 오히려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는 설정으로 기계와 인간의 공진화(共進化), 인공지능의 한계 등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객은 거대한 로봇과 인간과 기계, 생명에 관한 철학적 대화를 한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인간이 되길 갈망하며 인간의 감정을 배우고 있는 로봇에게 묘한 측은지심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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