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Mega Factory》 전시 전경(국제갤러리, 2009)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작가 김기라(1974년생)의 개인전 《Super Mega Factory》를 개최한다.

김기라는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국내의 젊은 작가군을 이끄는 선두의 자리를 굳혀 왔다. 그는 설치와 평면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들을 병행하며 주로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구조와 가치, 그리고 그것이 파생하는 다양한 양상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주제는 작가특유의 탁월한 재치와 코믹한 방식과 결합되어 보여지는데, 이처럼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친밀함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것은 작가가 가진 커다란 역량과 휴머니스트적인 기질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번 전은 그가 2008년부터 진행해 오던 “신기루 궁전으로서의 자본주의 사회”라는 주제를 보다 심도 있게 집대성한 전시로, 다채로운 소재들과 더불어 한결 스펙터클해진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김기라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LED를 이용한 설치 작품과 회화 작품 등 총 6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크게 3개의 큰 공간으로 나뉘어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이를 “뮤지엄 프로젝트”라 명명하였는데, 작품이 전시되는 전시장은 마치 거대한 공간을 따라 엄숙하게 디스플레이 된 미술관의 한 방을 연상시킨다. 관객은 이 곳에서 다양한 현대사회의 양상을 수집하는 김기라의 수집품을 감상하고 관람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에 대해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는 현대인 모두가 소수자 이자 희생양이다. 나는 소수자, 희생양으로서의 현대인들 각각이 전시장으로 들어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직접 바라보게 하고자 한다.” 라고 설명한다. 이는 이전의 다운증후군 환자, 장애인, 조직 폭력배 등과 같은 소수자 각각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통한 사회비판의 방법이 보다 거시적인 측면으로 넓어졌음을 뜻한다. 즉, 소수자 개개인을 부각시키는 것에서 점차 그들이 속한 세계와 그 세계를 살아가는 소수자들의 위치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 작가는 의도적으로 형식상의 진지함을 강조함으로써 유머러스한 반전의 효과를 꾀하고자 하였다. 전시공간에 대한 오랜 탐구와 실험을 통해 준비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수집해 온 60여 점의 현대사회의 파편들을 제시하면서 오늘의 현실- 신기루 궁전의 비밀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라는 1974년 생으로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 환경 조각과를 졸업한 후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유학했다. 그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총 9회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유수의 기관에서 그룹전을 가진바 있다. 또한 그는 스위스, 뉴욕, 일본 등지에서 열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 하였고, 2007년에는 영국 킹스린 아트센터에서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열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는 아트선재센터와 아르코,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등에서 그의 작품을 컬렉션 하였으며, 해외에서는 킹스린 아트센터, 후쿠오카 미술관, 모리 아트 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올해의 주요 전시로는 2007년에 중남미 국가들에서 선보였던 전시 〈박하사탕〉의 귀국전이 오는 10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같은 시기에 모스크바 비엔날레에서도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2010년 상반기에는 독일 보쿰 미술관과 상하이 민생은행 미술관에서 그룹전이 예정되어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