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Parkgeonhi Foundation

10회를 맞이하는 다음 작가상은 1차 심사를 통해, 46명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리뷰하여 4명의 작가를 최종 후보로 하였다. 그리고 4명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작가상의 수상자가 나오게 되었다. 다른 상들은 전문가들의 추천에 의한 제한된 형식인데 비해, 다음작가상은 작가들이 자유롭게 응모를 통해 신청이 가능한 형식이어서 심사 과정에서 다양한 작업들을 볼 수 있었다.

심사 기준으로는 작업의 완성도와 컨셉에 중점을 두어 4명의 작가를 선별하였고 최종 선발 과정에서는 새로운 작업을 지원하는 방향에서 작가의 그동안의 작업과 그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작업계획서에서 가능성을 찾으려고 하였다.

김상돈의 작업은 사진, 조각 등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한국이라는 장소성, 글로벌한 지금의 상황에 한국이 가진 로컬리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전 작업인 〈불광동 토템〉에서 지역적이면서도 어디서나 쉽게 접하는 일상의 모습을 어떤 순간들의 포착을 통해 잡아낸다. 공간이 흥미롭게 보여지는 순간을 김상돈은 포착하게 되어 그만의 언어로 작업안에 정지된다.

그가 다루는 기호들인 호돌이, 시멘트, 얼음등은 일상에서 익숙한 누구나 쉽게 발견 가능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김상돈이 보여주는 상황들은 익숙하지만 오브제에 의해, 혹은 시점의 각도에 따라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시점이 제시된다. 길거리에서 발견되는 시멘트의 산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보는 일반적인 시점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려 보도록 만듬으로써, 일반적인 사물이 경외의 대상의 시점으로 바뀌어 버린다.

시점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를 수반한다. 새 작업계획서로 제안한 〈약수터〉 작업 또한 김상돈의 시각으로 약수터의 의미가 한국 사회에서 활용되고 있는 여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것이라고 생각된다.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모습과 약수터를 아침마다 찾음으로써 약수터= 무병장수의 장소로, 또한, 도시 안에 자리잡은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2011년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