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My Own Blind Spots》, 2019.09.21 – 2019.11.02, 커먼웰스 & 카운슬 (LA)
2019.09.20
커먼웰스 & 카운슬 (LA)
Installation view © Commonwealth
and Council
오인환의 《나의 사각지대》는 비디오 감시 장치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질서에 대한 사유를 결합하여, 커먼웰스 & 카운슬과
백아트 두 갤러리에 걸쳐 전개되는 사회·문화적 전복의 과정을 드러낸다.
우리는 사회적 규범을 거부함으로써 차이를 어떻게 탐색할 수 있을까? 가시성의 경계에서 주변화된 공동체가 존재하고 번성할 수 있는 평행 공간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오인환은 이를 ‘문화적 사각지대’라고
부른다. 이는 주류 사회에서 개인이 퍼포먼스를 지속하면서도 차이를 지탱하고 양육하는 심리적 공간이다. 감시의 시선이 닿지 않는 틈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중첩 공간으로, 관점의
전환으로 표시되는 이 이동은 동성애가 불법인 도시에서 구전으로 형성된 퀴어 공간의 결실을 드러낸다. 이
공간은 일시적이지만 항상 존재한다.
Installation view © Commonwealth
and Council
〈상호감시체계〉(2017)에서 오인환은
두 전시장에 설치된 CCTV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분홍 테이프로 표시하며, 드러난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 사이의 경계를 유희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파놉티콘’을 전복하여, 감시와
통제의 체계를 하늘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도식으로 변환시킨다. 감시 장치는 설계상의 한계가 있으며, 오직 어안렌즈의 시야 내에서만 추적할 수 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시야 밖으로 벗어난다. 〈상호감시체계〉는 보이지 않는 영역의 풍요로움을 주장하며, 우리의 시선을 바로 앞에 있지만 시야에서 벗어난 것들로 전환시킨다.
오인환의 영상 〈나의 사각지대-인터뷰〉(2015)는 병역의무를 마친 젊은 한국 남성들의 개인적 경험을 수집한다. 이들은
자위를 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은밀한 은신처들, 그리고 그러한 장소를 찾아 헤매던 기억들을
이야기한다. 〈사각지대 찾아가기〉(2019)은 〈사각지대
찾기〉의 일부로, 이러한 병사들의 경험을 다시 탐색하며, 오인환이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는 방식으로 그 공간적 경로를 전치시킨다. 이는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의 의도적 탐색이다.
이 전시는 올해의 작가상 홍보기금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