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dering of Perrotin Dosan Park. Courtesy of KIAS (Kentaro Ishida Architects Studio), Yoki Design, and Perrotin.
해외 갤러리들이 서울 지점을 연다는 것은 국내 미술 시장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좋은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한국의 미술 시장 붐 덕분에 많은 해외 갤러리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뉴욕의 글래드스톤 갤러리, 베를린의 쾨닉 서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로스엔젤레스의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VSF), 베이징의 탕 컨템포러리, 베를린의 페레스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미 서울 지점을 가지고 있던 몇몇 갤러리들은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2017년에 일찍이 서울에 갤러리를 개관한 다국적 갤러리인 리만 머핀과 페이스는 최근 한남동으로 이전해 갤러리 공간을 확장했다.
Exterior of Le Beige Building, Seoul, South Korea. Photo by Sangtae Kim. Courtesy of Pace Gallery.
특히, 르 베이지 빌딩의 2층과 3층으로 자리를 옮긴 페이스는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할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1층 공간을 추가로 갖췄다. 또한, 9월에 처음 개최되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의 공동 아트 페어 기간에 맞춰 야외 마당과 찻집을 열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페로탕 갤러리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개최 전, 8월 말에 두 개의 층으로 이뤄진 총 190제곱미터(약 58평) 크기의 두 번째 전시 공간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열한 번째 공간이며, 새로운 전시 공간은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할 예정이다. 페로탕은 서울에 상륙한 최초의 해외 갤러리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두 개의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페로탕은 2016년 경복궁 인근 삼청동에 첫 서울 공간을 오픈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에 위치할 예정인 두 개의 갤러리는 강북과 강남 지역을 연결하며 더 많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역 예술 현장과의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로탕의 서울 파트너인 앨리스 렁은 미국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 뉴스에서 “현재 서울은 확실히 가장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년 동안 우리는 한국에서 컬렉터의 인구 특성과 예술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수에서 가장 큰 변화를 목격”했다며 “예전에는 사람들이 단색화 작가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모든 미술 분야에서 젊은 신진 작가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컬렉터들은 이러한 신진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했다. 또한, “미술품 수집이 국가적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로탕은 현재 4명의 한국 작가를 포함해 약 58명의 신진 및 중견 예술가를 소속으로 두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박서보, 이배, 박가희, 정창섭 작가가 소속되어 있다.
페로탕의 두 번째 서울 지점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열리기 전 8월 말에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엠마 웹스터(b. 1989) 작가의 유화 작업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통해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