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시오 스가 개인전” (조현화랑 서울점) 전시 전경 ©조현화랑
부산의 대형 갤러리인 조현화랑이 지난 5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 새로운 지점을 개관했다. 조현화랑은 2015년 서울 청담동 네이처포엠 건물에 있던 서울 전시장을 닫은 후 9년 만에 다시 서울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조현화랑은 1989년 부산 광안리에 갤러리월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한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지역 작가 발굴 및 다양한 실험적 전시를 함으로써 부산 미술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앞장섰다. 당시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사조인 단색화 풍의 정창섭,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김기린의 전시를 수 차례 열면서, 한국 추상 회화에 대한 앞선 안목과 한국 현대 미술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것으로 조현화랑의 성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현재까지 조현화랑은 한국 현대 미술사의 흐름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내외 거장 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기획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에 자리 잡은 조현화랑의 새로운 전시장은 일본의 모노하(もの派, mono-ha) 운동을 주도한 키시오 스가의 개인전으로 첫 전시를 시작한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키시오 스가 개인전은 작년 조현화랑 달맞이에서 선보였던 대규모 전시의 연장으로, 1990년대 설치 작품과 2020년 제작된 평면 오브제 작품 및 드로잉이 포함되며, 이중 두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