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YOU GOT STOOD UP TODAY” ©PS CENTER\

PS CENTER는 광고의 이미지를 예술의 영역에서 새롭게 연출하는 실험적인 기획전 “바람 맞으셨군요”를 1월 25일까지 개최한다.

“바람 맞으셨군요”는 광고업계에 적게는 20년, 많게는 40년 이상을 종사했던 5인의 광고 감독들이 참여한다. 자신들이 만들어왔던 매혹적인 물신의 세계를 그 세계의 바깥에서 되돌아보며, 그들의 세계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그것들을 전시하려는 프로젝트이다.

Installation view of “YOU GOT STOOD UP TODAY” ©PS CENTER

강한영, 김문생, 김종원, 이지송, 채은석 감독은 흑백 TV 광고부터 PC 통신, 초고속 인터넷 시대까지 끊임없이 이미지를 생산해 왔다. 이들이 만든 광고 영상과 카피는 한 시대를 대표했던 스타들과 상품, 서비스를 상징적이고 창의적으로 담아내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으며, 5명의 감독이 연출한 광고를 모두 합하면 이천 편이 넘는다.

광고라는 허구의 세계에서 제품들을 연출해왔던 이들이 예술이라는 허구의 세계에서 스스로를 대상으로 연출한다는 것은 매우 수줍으면서도 도전적이다. 광고나 미술이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를 매혹시켜 쾌락을 부여하는 방식은 다를 바가 없지만 의도의 중심성과 목적의 지향점이 다르다. 둘 다 새로움이라는 전통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하나는 작업의 대상이 제품이고, 하나는 작업하는 인간의 주체다.

Installation view of “YOU GOT STOOD UP TODAY” ©PS CENTER

“바람 맞으셨군요”는 자신과 우리의 순간들을 표현해 온 현재 진행형의 연출가들이 촬영장이 아닌 전시장으로 들어와 예술, 미술이라는 맥락 안에서 새로운 바람과 물결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