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A Straggling Bird” ©ONE AND J. Gallery

원앤제이 갤러리는 단체전 “뒤처진 새”를 12월 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5인의 시선과 호흡을 따라가며 세상에 다정한 눈길을 돌아보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5인(박미라, 송수민, 이순주, 이은경, 임영주)은 자신을 비롯해 이를 둘러싼 세상의 면면에 거리를 두고 다정하게 바라본다.

박미라는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로 인해 쉽게 스쳐 지나가는 작은 것들을 감지하기 위해 느린 속도로 발을 맞추며 이 시대의 풍경을 바라본다. 이를 통해 마주한 상황, 감정, 대상은 흑백 화면 안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서사를 통해 연결된다.

Installation view of “A Straggling Bird” ©ONE AND J. Gallery

송수민은 미디어에서 쉽게 소비되는 재난과 사고 이미지를 비롯해 일상에서 마주한 이미지를 다양하게 수집 후, 점차 기억 속에서 바래지는 이미지의 잔상을 탐구한다.

한편 이순주는 인간의 본질적인 고뇌를 심오하지만 심각하지 않게 탐구한다. 그는 우리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욕망, 사랑, 상실 등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지점을 그림을 통해 어루만진다.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은경은 여러 문화 속에서 살아오면서 맞닥뜨린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와 인간 관계에서 비롯한 불안하고 긴장된 감각을 표현한다.

Installation view of “A Straggling Bird” ©ONE AND J. Gallery

임영주는 사회 전반에 걸친 일상적이고 통속적인 믿음에 대해 탐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종교, 무속신앙부터 넓은 의미의 믿음까지 아우르는 비과학적인 영역을 과학적인 접근 방식과 연결짓는다.

이러한 5명의 작가들의 시선은 마치 무리에서 ‘뒤처진 새’를 떠올리게 한다. 앞서 가기 바쁜 가속화된 사회 안에서도 이들은 자신을 비롯한 세상의 크고 작은 여러 면면을 거리를 두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