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콜렉티브는 202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6일까지 파리 출생의 정소영(b. 1979) 작가의 개인전 “on my way, baby(가는 길이야, 내 사랑)”을 개최한다.
정소영 작가는 장소 특정적 설치, 조각, 영상, 참여형 작품 등을 통해 공간 내에서 발생하는 관계와 질서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사물의 원래 모습과 기능 그리고 서사를 유추해야 하기도 한다. 특히 그는 일상의 사물을 활용해 우주학, 지질학, 해양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어떤 이슈나 역사와의 관계를 조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자주 해 왔다.
‘텍토닉 메모리 챕터 5, 단어’라는 작품을 예로 들 수가 있다. 이 작품은 블라디보스톡 해변에 있는 유리 조약돌을 주워책 사이에 끼워 넣은 형태를 갖고 있다. 원래는 날카롭게 깨졌을 유리 폐기물들은 해변 물살에 서서히 마모되어 다시 자연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작가는 유리 폐기물들이 마모되는 과정 속에 기억의 흔적이 남았다고 생각해 조약돌을 텍스트처럼 표현하고자 했다.
씨알콜렉티브의 개인전에서 작가는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담긴 공간까지 모두 아우르며 볼 것을 권유한다. 작가는 공간 자체를 조각으로 끌어왔다. 작품들은 사랑하는 모든 대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어떠한 연속적인 행위를 “솔직한 일기”의 형태로 “시각언어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시장에는 금속판으로 만든 원형 띠들이 겹치고, 구르고, 비틀어진 듯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한 조각품이나, 배가 바다 위에 섬을 그리듯 선을 만드는 영상 작품이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우주 어딘가에 있을 공간의 모습을 가져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순환적이고 유동적인 자연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정소영 작가는 금호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 OCI 미술관, 인스턴트 루프, 원앤제이 갤러리 등 다수의 미술 관련 기관에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송은아트스페이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단체전뿐만 아니라 프랑스, 터키, 베를린, 런던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정소영 작가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단체전인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