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th” Poster ©CAN Foundation

캔 파운데이션의 오래된 집에서는 정유미(Yumi Chung)작가의 개인전 “숨(Breath)”이 4월 13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상상풍경(想像風景, Imaginary Landscape)’연작의 드로잉과 회화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떠오른 사유의 이미지를 작가만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작품들은 바다, 물, 섬, 산, 바람 등 직접 경험하고 느낀 자연을 주제로 공감각적으로 나타낸다. 직접적으로 경험한 자연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 여정 사이에서 작가가 느낀 심상의 풍경을 상상으로 재현하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우뚝 솟아 있거나 뭉쳐 있는 덩어리들은 자연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이거나 인위적으로 놓이고 쌓인 돌이다. 이 둘은 대조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 작가는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볼 뿐 당시 느꼈던 감각과 감정에 집중한다.

작가의 ‘상상풍경’ 연작은 유럽에서의 유학시절부터 비롯되었다. 작가는 런던(2012~2014)에서 유학 생활을 한 뒤, 아이슬란드(2015)와 노르웨이(2016)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노르웨이의 올빅(Ålvik)에 머물면서 대자연의 신세계를 경험했다. 그곳에서 ‘아스팔트 키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자연에 압도되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메시지 그 자체를 받아들이며 ‘상상풍경’ 연작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