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 Installation Easel” Poster © Post Territory Ujeongguk

최형준의 개인전 “야외 설치형 이젤”이 탈영역 우정국에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펼쳐진다. 최형준은 사생과 설치를 기반으로 자연 풍경의 변화를 기록하고 그 기후적, 동적 요소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수묵 재료의 주요 특성을 견고함으로 파악한다. 표면에 쉽게 밀착하는 먹의 성질과 늘어났다가도 다시 줄어들어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는 한지의 특성에 작가는 주목하여 수묵을 이해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로 스며들게 된 장소를 먹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머무른 연고 없는 장소들, 경기도 양주시의 공원, 사회복무시설, 훈련소를 수묵 사생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바위 공원 사생>(2020-2022)은 5개월 간 독바위 공원에 작가가 이젤 형태의 구조물을 세워 두고 공원의 여러 풍경을 그린 수묵 사생 작품이다. 작가는 이젤 속 한지가 점점 채워지며 구조물이 공원에 자리 잡는 과정이 경기도 양주로 이주해 자리를 잡아가는 자신의 삶과 유사했음을 밝힌다.

전시에서는 이외에도 작가의 여러 사생 작품들과 더불어 야외에 구조물을 설치하여 사생을 시도한 프로젝트 과정을 진솔하게 담은 작가의 작업 스테이트먼트도 확인할 수 있다.